미국 경기하락·금융불안, 중국 긴축정책 등 해외 암초 많아상반기 조정 국면 잘 넘기면 하반기엔 상승곡선 이어질 듯식품주·통신주 등 내수관련주 상반기 유망 업종조선주도 호조세… 자동차·금융주는 가격 메리트

새해가 밝았다. 작년에는 국내든 해외든 증시의 상승폭이 상당하여 주식시장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코스피지수는 작년에 33.0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그렇게 높은 수익률은 어차피 과거의 일일 따름이다. 작년의 수익률이 높았다고 반드시 올해의 수익률도 높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자칫 작년에 수익률이 저조하였던 분야의 수익률이 올해는 거꾸로 더 높을 수도 있다.

올해의 주식시장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이며, 또한 어떤 업종에 투자하여야만 앞으로 12달 후 연말 결산 시점에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우선은 올해 우리나라의 증시가 작년처럼 활황을 나타낼 것인지부터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작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뚜렷하게 호조였고, 미국의 다우지수 등 선진국 증시도 상승기조를 나타내면서 우리나라 증시도 크게 오를 수 있었다. 미국의 경기가 좋았으니 수출물량도 늘었고, 그것이 고스란히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뚜렷하게 하강 커브를 나타내었고 그로 인하여 서브 프라임 모기지가 부실화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안겼다.

세계적으로 유수한 투자은행들이 서브 프라임 모기지를 바탕으로 발행된 유동화채권에 투자하였다가 거액의 손실을 입었다고 잇달아 고백하였고, 그 파장으로 인하여 금융시장이 급속하게 경색되는 양상으로 치달았다.

급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가 잇달아 금리를 인하하고 금융시장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는 발 빠른 조치를 취한 덕택으로 파장은 일단 가라앉았으나 문제점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수면 아래로 잠복하였을 뿐이므로 언제라도 돌출하여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불씨는 살아있는 셈이다.

미국의 증시 움직임이 우리나라의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그러기에 미국의 경기와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내는 것이 일단 우리나라의 증시에 긍정적일 터.

하지만 월 스트리트를 비롯한 전 세계의 금융전문가들은 일단은 다소 부정적이다. 그들은 올해 증시가 작년만큼의 상승세를 기록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개장식 모습.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부실문제로 인한 금융시장 파장 때문이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부실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려면 아무리 짧게 잡더라도 최소한 몇 개월의 시간이 걸릴 터이고, 그 동안 주식시장은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공산이 높기 때문.

특히 서브 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각 금융기관의 손실 규모는 2,000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러한 손실은 금융기관의 실적 저하로 이어지면서 이들의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둘째로, 미국의 경기도 올해는 작년과는 확연히 다를 것으로 예상되며 그로 인하여 올해 미국이나 혹은 우리나라 증시도 썩 밝아 보이지 않는다.

작년에는 미국의 경기흐름이 호조세였고 심지어 3ㆍ4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미국의 성장률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인 4.9%를 기록하였다. 미국의 경기가 좋았으니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실적도 늘어나면서 그게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에도 내내 호재로 작용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던 터.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이후 연말에 이르면서 미국의 경기는 뚜렷한 하강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더구나 최근에는 미국의 경기가 올해에는 자칫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수도 있다는 주장조차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처럼 다소 과격한 주장이 나오는 배경은 역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문이다.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소비위축과 고용시장 불안을 유발하였고, 그것이 실물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그린스펀 연방준비위원회의 전임의장은 미국의 경기가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작부터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채권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빌 그로스 핌코펀드의 펀드매니저도 이미 미국이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아울러 미국 주택시장의 부진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일본처럼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10년 장기불황’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며, 이는 고스란히 주식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셋째로 그 외에도 증시를 둘러싼 경제 환경은 작년에 비하여 그리 좋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는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인데, 중국의 경우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보다 더 적극적인 긴축정책을 펼칠 공산이 높다. 거기에다 여전히 불안한 국제유가는 언제라도 배럴당 100달러의 마지노선을 넘어설 것 같은 기세이고 높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부담으로 인한 기업의 실적부진 우려감도 증시로서는 반갑지 못한 요인이다.

결론적으로 올해 주식시장은 다소간 먹구름이 끼어 있다고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의 경우는 다소간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국내 증시의 상승기조는 여전하며, 특히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주식시장이 상승세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브 프라임 문제가 국내외 주식시장의 상승을 가로막는 주요한 요인이므로 시간이 지나 서브 프라임 문제가 해결된다면 ‘먹구름’이 걷히면서 경기와 주식시장이 덩달아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달러 금리는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해에도 추가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될 경우 저렴한 금리를 이용한 ‘달러 캐리’자금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으로 몰려들면서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가져다 줄 원동력이 될 것이다. 따라서 상반기의 조정국면만 잘 넘긴다면 올해에도 작년처럼 연말에는 높은 투자 수익률을 거두어 밝게 웃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그렇다면 과연 올해에는 업종별로는 어떤 업종이 유망할까?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이유로 식품주 및 통신주 등 내수관련주를 일단 유망한 업종으로 손꼽고 있다.

식품은 경기와 관계없이 인간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므로 경기방어주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이고, 내수관련주는 상반기에는 다소 부진할 미국 등 수출시장에 비하여 국내 경기는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 때문이다. 거기에다 작년에 호황을 누렸던 조선주는 올해에도 여전히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 경기가 호조세를 지속하는데다 선가의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는 것이 조선주의 강세를 예상하는 이유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자동차주와 금융주를 유망업종으로 꼽기도 하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작년에 이들 업종에 속한 종목이 다른 업종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부진하여 가격 면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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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근 메버릭 코리아 대표 jaykk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