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경영자란 어떤 사람일까? 한마디로 표현하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줄 아는 경영자일 것이다. 그렇다면 탁월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 필자는 과감한 결단력과 실행력, 그리고 경청과 포용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경영은 의사결정의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따라서 경영자는 매 순간 의사결정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CEO는 다른 사람의 반대를 감수하고서라도 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두둑한 배짱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행복한 경영자가 지녀야 할 첫 번째 자질인 결단력이다.

짐 콜린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실패한 결정의 10개 중 8개는 ‘잘못한’ 결정이 아니라 ‘제때’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게 이유라고 한다. 의사결정을 내릴 때 과감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고민하고 검토만 하다 보면 적절한 때를 놓치게 된다는 말이다.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의사결정의 타이밍을 잡는 데 실패할 확률을 낮추기 위해 ‘P=40-70’이라는 공식을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고 한다. P는 성공할 가능성을 나타내며 숫자는 요구된 정보량의 비율(%)을 나타내는데, 맞을 가능성이 40~70% 사이에 들 정도로 정보가 모이면 직감적으로 추진을 감행한다는 것이다. 정보량이 40% 미만일 때에는 정보가 적어 행동을 취하기 어렵고, 100% 확실한 정보를 갖게 될 때는 이미 너무 늦기 때문이다.

경영은 정답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불확실성 속에서 원하는 결과를 빚어내는 게임이다. 의사결정의 순간에 그 결정이 얼마나 정확한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실패를 무릅쓰더라도 더 늦기 전에 분명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수의 참여에 의한 의사결정, 합리적인 절차를 중시한 결정도 좋지만 진정한 경영자라면 경우에 따라서는 오로지 자신의 통찰력과 직관에 의존한 의사결정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물론 과감한 결단 뒤에는 이를 추진하는 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대로 결단을 내렸다면, 그 다음부터는 그것을 추진할 실행력과 리더십이 필요하다.

여기서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과감한 결단력은 오로지 자신의 고집대로만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명한 경영자는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영자는 듣는 데 인색한 반면, 유능한 리더는 타인의 의견에 귀 기울일 줄 알고 자신에 대한 비판을 수용할 줄 아는 포용력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경청과 포용력은 행복한 경영자의 두 번째 자질이다.

경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힘을 발휘한다. 잘 들으면 우선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할 수 있고 나아가 상대방으로부터 믿음을 얻어낼 수 있다. 들어줌으로써 구성원의 마음을 사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이야말로 경청의 묘미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탁월한 실적을 거둔 경영자 중에는 독단을 멀리하고 직원의 의견을 소중히 받아들인 사람이 매우 많다. 대표적인 예로 세서미 스트리트의 조앤 간츠쿠니 회장을 들 수 있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내가 틀렸을 때 지적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내 문제를 지적해준 사람들이 없었다면 나는 무수한 실수를 저지르고 오판을 내렸을 것이다. CEO에게 도전하는 직원의 말은 잘 새겨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최고경영자에게 문제를 제기할 정도면 그저 가볍게 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바 있다.

경영자의 마음 속에는 온갖 생각이 뒤엉켜 있기 때문에 다른 직원의 의견을 사소한 정보로 처리하기 쉽다. 더욱이 직원은 경영자와 의견이 다르면 선뜻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경영자는 자신에게 의견을 제시하는 누군가가 있을 경우 좀 더 관심을 갖고 들을 줄 알아야 한다. 그 속에는 의외로 핵심 정보와 함께 경영의 성패를 가름할 해결책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조영탁 약력

(주)휴넷 대표이사, 다산연구소 감사, 한국이러닝기업연합회 이사 , <월간 리더피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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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탁 휴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