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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꼭 맞는 장기플랜을 짜라
구체적인 '은퇴설계' 프로세스 만드는 법 (2)
현재나이·준비 가능자금·수익률 등 고려한 현실적인 재테크 설계
주먹구구는 이제 그만… 본인의 성향에 맞는 연금상품 철저 분석을



손무(손자)의 ‘손자병법’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과 더불어 병법서의 정통고전으로 아직도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명저다. 저자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손자의 전략 및 전술 철학은 현대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은 삼척동자도 알 만큼 자주 회자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인데, 흔히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로 많이 인용한다.

우리를 둘러싼 사회 및 경제환경을 잘 파악하는 것이 ‘지피’(知彼)라면 자신의 재무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지기’(知己)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에도 지피지기만 되면 재테크든 사업이든 성공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지난 호에서 우리는 환경적 요인들과 함께 은퇴설계의 주요 프로세스를 함께 살펴보았다. 이제 ‘지기’를 통해서 자신의 자산현황을 점검하고 과연 얼마 정도의 은퇴자금을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자.

은퇴 필요자금은 희망자금(연간 희망생활비 등)과 물가상승률, 세후 투자수익률, 투자기간 등의 변수에 의해 결정된다(지난 호 참조). 가령 11억5,000만 원이 필요자금으로 산출되었다면 이제 은퇴시점에서 형성 가능한 자산을 한번 추정해 보자.

표1은 부동산, 금융자산, 개인연금, 공적연금 등을 통한 예상 준비자금을 계산한 것이다. 현재 나이가 40세이며 60세부터 본격적인 은퇴생활을 한다고 가정했다. 각 자산 항목별 수익률은 중장기 가정치를 사용했는데 모두 세후 투자수익률(순수익률)이다.

아울러 부동산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이며 은퇴시점에서 처분해 그 중 50%를 은퇴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5년 전부터 월 25만원씩 불입하고 있는 연금보험은 15년 더 불입한 금액을 60세 시점에서 추산했다. 또한 현재 예금과 펀드로 운용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50%만 준비자금으로 포함시켰다(실제 이 돈은 자녀들로 인해 온전히 남아 있기 어렵다).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국민연금 등의 공적연금인데, 향후 지속적인 개정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추산했다. 공적연금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므로 은퇴 설계 시 이를 충분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

퇴직금 등은 중간정산이나 연봉제의 확산으로 준비자산으로 보기 어려우나 해당되는 경우에는 당연히 포함시켜야 하며, 혹시 상속이 예상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은퇴준비 자산으로 포함시킬지 여부와 구체적 항목, 적용 비율 등은 도식적으로 말할 수 없으며 사전에 철저한 재무분석이 선행돼야만 오차를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추산된 금액이 약 6억7,400만 원이라면 필요자금과의 간극은 약 4억7,600만원 정도가 될 것이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다행히도 이 금액은 20년 후에 필요한 자금이다. 세후 투자수익률이 연 7%라면 1억2,300만 원만(?) 현재 확보하고 있으면 되는 금액이다. 매달 혹은 매년 모아가는 방식이 훨씬 현실적인데 표2를 참조하기 바란다. 저축 이율 혹은 투자 수익률별로 월 필요 투자금액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시니어스타워에 입주한 노인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이제 월 저축 가능금액과 목표 수익률에 대해 고민할 단계다. 목표 수익을 높게 잡을수록 월 투자 금액은 줄어들겠지만, 본인의 투자성향을 무시한 채 무턱대고 수익만 기대할 수는 없다. 따라서 현실적인 월 투자금액을 산출하고 본인의 위험성향에 맞는 적절한 목표 수익률을 정해야 한다.

이 수익률은 중장기적으로 개인자산운용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만약 월 저축 가능금액이 30만 원이고, 연 9%의 수익을 목표로 한다면 20년 후 약 2억 원을 만들 수 있다. 애초 목표금액보다 약 2억7,000만 원 정도의 부족분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자산가치가 예상보다 더 상승하거나 공적연금 적용비율을 더 높게 책정한다면 차이가 줄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은퇴 후 희망자금을 하향 조정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현재가치로 월 200만 원 정도의 희망자금을 월 170만 원 정도로 조정해보는 것이다. 물론 월 투자금액을 더 확보하든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면 이 과정은 불필요하게 된다.

여기까지 고려가 다 끝났다면 비로소 적합한 금융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은퇴자금 형성이 장기 플랜임을 감안하면 연금성 보험(연금보험 혹은 연금전환이 용이한 상품)이 가장 적절하다. 시중금리 연동형 상품부터 원금보장형 투자상품,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한 상품까지 그 유형이 무척 다양해졌으므로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가지고 있고 월 투자 가능금액이 비교적 넉넉하다면 전통형 연금이나 원금보장형 상품도 무난할 수 있으나,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거나 월 투자금액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상품이 적합하다.



마지막은 정기적인 모니터링 단계다. 이는 다른 어떤 프로세스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은퇴설계는 장기적이어서 향후 많은 재무적, 비재무적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꾸준한 점검을 통한 시의적절한 대응은 필수적이다.

특히 전통형 연금상품이 아닌 최근 트렌드를 이루고 있는 투자성 보험의 경우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혹은 장기투자 목적으로 변액보험을 고려하고 있다면 상품내용 못지않게 관리자의 능력과 자세를 잘 따져봐야 한다.

지난 호에 이어 비교적 상세하게 ‘은퇴설계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했다. 다소 복잡하게 여겨질 수도 있으나 이제는 주먹구구식이나 무계획적인 상품 선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같은 방식은 급변하는 사회경제 환경에서 더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 동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충분한 고려 없이 금융상품을 선택해 왔고 자신에게 맞지 않거나 왜곡된 설명 등으로 인해 손실을 감수해온 것이 사실 아닌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은퇴설계를 위해서는 현 재무상태에 대한 전문가의 분석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 2~3년짜리 정기적금 가입과는 질적으로 다른 플랜이므로 약간의 비용과 시간투자를 두려워하지 말자. 미국의 경우 급여를 받기 시작하면서 바로 연금통장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현실을 더 이상 남의 얘기로 치부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과연 지금 나는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주간한국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재테크 상담을 해드립니다.

이메일: coolmn67@hanmail.net 전화: 02)531-5670


■ 장우 약력

법인대상 재테크 및 재무설계 강의/세미나

기업컨설팅전문업체 ㈜엑스퍼트 강사

FPSB지정교육기관 위드 FP 교수

케이리치 자산운용연구소 책임연구원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08/01/31 15:53




장우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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