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부동산 같은 투자자산은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자산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실질가치가 하락한다. 즉 잘못된 투자가 되는 것이다. 어떤 투자에도 안전판은 없다. 그렇지만 위기에는 항상 기회도 따른다.

지난 호에 소개했던 마 사장은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1580p로 폭락한 시점에 5억 원을 들여 투자를 재개했다. 전형적인 ‘위험관리 포트폴리오 투자’의 범주에 속한다. 중요한 것은 이를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부자가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항상 생각만으로 그친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생각이 많은 사람을 보고 “오만 가지 생각을 다 한다”고 말한다. 헌데 실제로 사람은 하루 24시간 동안 약 5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문제는 그 중에서 3만~4만 가지의 생각이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부정적으로 흐른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라. 우리는 행복보다는 불행을 더 많이 생각하고, 긍정적인 시각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가.

필자가 만나본 한국의 많은 알부자들은 반대다. 그들은 ‘선택의 고수’다. 즉 그들은 불필요한 고민과 걱정을 최소화하며, 최악의 상황보다는 최선의 상황을 선택한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재테크 타이밍을 놓치고는 뒤늦게 “아! 그때 투자했어야 하는데…”라며 탄식을 터뜨린다. 반면 부자들은 그 순간 자신의 투자수익률을 계산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렇다면 알부자 마 사장의 위험관리 포트폴리오 투자의 핵심가치를 분석해 보자. 결론적으로 그에게는 투자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 내재돼 있다.

첫 번째는 목표수익률에 대한 스스로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최근 코스피가 3~5% 가량 오르내리는 일이 빈번해지자 장기투자를 결심했던 투자자들의 마음도 흔들리고 있다. 이성적으로는 장기투자를 인정하지만 심리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명심할 것이 있다. 잦은 수익률 조회는 원칙을 깨트리게 하는 주범이다. 사전에 자신이 스스로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가지고 간다면 실패확률은 낮아진다. 마 사장은 명확한 목표수익률이 있는데, 보통 평균 20% 선이다.

두 번째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본다는 점이다. 현재의 변동장세를 견디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현재의 모습만 보기 때문이다. 보통 투자자들은 지금의 모습이 희망적이면 미래도 희망적으로 보고, 지금이 절망적이면 미래 또한 절망적으로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가의 경우 2008년 말 예상주가와 현재 주가를 비교했을 때 현재 주가가 어떠한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부동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재개발, 재건축 이후 주거환경이 바뀐 모습을 그려봐야 한다. 우리는 재개발된 지역의 환경이 상전벽해로 변화하는 상황을 종종 봐왔지 않은가.

세 번째는 위험에 대한 불안감을 스스로 이겨낸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브랜드 ‘리복’은 폴 파이어맨 전 회장의 자신감의 산출물이다. 그는 1979년 영국의 한 젊은 스포츠맨이 제시한 혁신적인 디자인의 신발에 확신을 갖고는 살던 집을 담보로 미국 판매권을 획득했다. 이는 위험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하고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400대 부자들이 꼽은 성공비결 가운데 ‘Risk Taking(위험감수)’이 으뜸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의 투자심리가 공황 수준으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투자를 결행한 마 사장의 자신감은 결코 만용이 아니다. 충분한 검토와 분석을 통해 성공확률을 예측했을 것이다. 그 동안 마 사장의 투자과정을 알고 있는 필자로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비록 투자에서 실수를 할 수 있어도 성공에 대한 열정만큼은 결코 식지 않을 것이다. 성공에 대한 열망은 웬만한 위험은 쉽사리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부자에 대한 열정을 끊임없이 데워줄 ‘엔진’, 즉 자신감을 갖추는 것이 아닐까 한다.

■ 문승렬 약력

부자특성연구소 회장

'한국부자의 부자일지', '한국부자 세븐파워의 비밀' 등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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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렬 국민은행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