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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웹서비스 시장서 칼 뽑았다
"업계 2위 야후 삼켜 덩치 키운 후 독주하는 구글에 선전포고"
인수 제안 거부됐지만 문제는 가격 조정 뿐…구글은 초긴장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

소프트웨어 황제 마이크로소프트가 드디어 칼을 뽑았다. 상대는 웹의 황태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일 야후의 이사회에 “야후 주식을 주당 31달러에 인수하고 싶다”고 공식 제안했다.

총 446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수 제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야후를 손에 넣은 후, 이를 기반으로 구글과 한판 승부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인터넷 서비스 시장은 구글의 독주다. 구글은 이미 웹 서비스의 황태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상태. 그 뒤를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뒤?고 있지만 욱일승천 구글의 질주는 좀처럼 잡히지가 않는다.

특히 야후는 계속되는 실적부진으로 지쳐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때를 ?摠≠?않고 야후를 아예 사버리겠다고 작정하고 나선 것. 마이크로소프트의 상대는 구글이다. 하지만 구글을 쫓으로 가는 길에는 또 다른 경쟁사 야후가 있다.

구글 쫓기에도 바쁜데 야후까지 신경써야 하는 상황인 것. 야후와의 결전으로 전력을 낭비하느니, 싸움없이 야후를 제거한 후 구글과의 대결에 모든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속셈이다.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날린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전세계 거의 모든 PC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인 ‘윈도우’로 돌아간다. 또한 거의 모든 기업들이 작성하는 전자문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진다. 더 이상의 상대가 없을 정도로 시장 지배력은 확고해 보였다. 구글이 나오기 전까지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PC를 장악하고 있는 동안 구글은 웹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야후가 기세등등하던 시절, 야후의 협력업체로 출발한 구글은 어느새 야후를 제치고 웹의 황태자로 급부상했다. 구글은 웹이 PC를 포함한 모든 정보기기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전략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제 분명한 웹의 시대다. 앞으로는 더 할 것이다. PC에 윈도우와 오피스만 있으면 어떤 작업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 PC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다면, 무용지물인 세상인 것이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일찌감치 인터넷 시장으로 발을 뻗었다. 인터넷 서비스인 MSN을 출범시켰고 자사의 모든 소프트웨어를 인터넷 기반으로 탈바꿈하고 나섰다.

그런데 웹 시장의 신생기업 구글이 등장, 야후를 제치고 시장을 장악해버렸다. 구글은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윈도우와 오피스도 필요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큰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둘 실현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과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했고, 그에 앞서 걸리적거리는 야후를 먼저 제거하기로 한 것이다.

구글도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야후야 자신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면 만만치않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를 인수하겠다고 나서자마자 이를 비난하고 야후에 지원사격을 하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이같은 긴박한 상황에서 야후는 일단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안을 거부했다. 야후 이사회는 “31달러라니 터무니없는 가격에 야후를 넘길 수 없다”고 밝힌 것.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칼을 뺀 이상 야후 인수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야후 이사회도 거부 이유로 ‘터무니없는 가격’을 내세웠다. 가격이 맞다면 생각해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레드몬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전경.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시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가격 협상의 문제다. 야후 이사회는 주당 40달러를 얘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지만,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 이사회가 아닌 주주들을 직접 상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야후는 계속되는 실적부진으로 힘겨워하고 있다.

대규모 감원 계획까지 발표했다. 이같은 상황으로 심기불편한 주주들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만나 협상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이같은 일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흔한 일이다.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지 선택의 문제일 뿐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를 손에 넣는 것은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의 불꽃이 타오른 셈이다. 예견된 일이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긴장감이 감돈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까.



입력시간 : 2008/02/21 14:19




김상범 블로터닷넷 대표블로터 ssanba@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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