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가볍게 고속주행은 묵직하게… 코너링·승차감 등 첨단기술의 조화

전세계적으로 60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러 BMW X5가 공격적인 외모와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7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뉴 X5에는 2세대 ZF 6단 자동변속기어가 최초로 적용된 플렉스레이(FlexRay), 펑크가 나도 일정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 액티브 스티어링, HUD 등 괄목할만한 장비가 가득하다.

플렉스레이는 ECU와 센서 간의 통신기술로 차량하체의 ARS와 EDC, 스티어링 앵글과 휭가속도, 휠 가속 등 다양한 정보를 순간적으로 계산해 차량상태를 자동조절하는 시스템으로 원심력이나 차체 흔들림을 자동으로 복원해 준다.

뉴 X5의 차체크기는 길이 4,854㎜, 넓이 1,933㎜, 높이 1,766㎜로 구형보다 둘레가 커졌지만 BMW 특유의 스포티한 라인은 그대로 살아있다.

뉴 X5는 3가지 종류로 직렬 6기통 디젤을 얹은 3.0d 버전, 3.0si와 4.8i 가솔린버전이 판매되고 있다.

시승차량은 3.0d(디젤)로 6단 스텝트로닉이 기본장착되고 4,000rpm에서 235마력을 발휘하고, 0→100㎞/h 가속시간은 8.3초, 안전최고속도 210㎞/h다.

키를 밀어 넣고 시동 버튼을 누르자 짧고 부드러운 디젤 엔진음을 울리며 출발준비를 한다.

가속페달에 무게를 가하자 타코미터 바늘이 날카롭게 움직인다. BMW가 추구하는 퍼포먼스가 디젤엔진차량에도 그대로 느껴진다.

차가 너무나 가볍다. 언뜻 느끼기엔 엔진과 뼈대만 달린 차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기어봉은 마치 조이스틱 같다. 만질수록 재밌다.

고속주행 중에는 다시 묵직함이 핸들로 전해온다.

기술력이 놀랍고 안정감이 놀랍다.

고속도로를 따라 서울↔부산을 왕복하며 중간중간 도시를 들러 국도주행을 하며 총 1,200여㎞를 쉼 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장거리 주행하며 X5 3.0d에 놀랄 수 밖에 없었던 점은 3가지.

첫째, 디젤엔진이라고는 하지만 배기량 3,000cc엔진에 아낌없는 토크를 내세우면 달렸지만 연료게이지 움직임이 너무나도 미세하다. 공식연비는 리터당 10.5㎞이지만 고속주행 시 12~13㎞까지 쉽게 올라가는 듯 하다.

둘째, 장거리를 뛰며 멀기만 했던 도시들이 너무나 가깝게 느껴진다. 여유가 있어 피곤함을 느낄 수 없었다.

셋째, 53.0㎏m의 강력한 토크로 2톤이 넘는 덩치를 밀어붙이는 힘이 넉넉하다 못해 넘쳐 코너링이며 추월가속력이 대 배기량 차량 부럽지 않다.

여기에 HUD(Head Up Display)가 차량속도와 한글 내비게이션 정보를 앞 유리에 비춰줘 운전이 즐겁고 편했다.

넓고 한적한 곳을 찾아 풀가속으로 변속과 가속을 느껴보기로 했다.

기어변속은 4,600rpm에서 진행되고, 40㎞/h에서 2단, 110㎞/h에서 3단, 150㎞/h에서 4단으로 변속되며 180㎞/h까지 가볍게 올라가다 약간 숨을 고르고 200㎞/h에서 5단으로 변속된다.

복잡한 시내주행에서는 또 다른 부드러운 모습이다.

안락한 승차감과 날카로운 핸들링이 돋보이며 넉넉해진 실내와 부족함이 없는 편의장비가 뉴 X5 3.0d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차량가격은 8,8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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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