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HD 핸디캠'

지난 2007년은 'UCC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UCC 열풍이었다. 'User Created Contents(사용자가 만든 콘텐츠)'는 사진,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그 장르도 다양하지만 지난 해는 유독 동영상이 대세였다.

다음 TV팟, 판도라TV, 엠군, 엠엔캐스트, 프리챌 Q, 파란 푸딩, 픽스카우, 유튜브 등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사이트들이 급성장하는 해이기도 했다.

지난 해만큼 폭발적이지는 않더라도 앞으로도 동영상 콘텐츠는 다양한 형식으로 꾸준히 증가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유저 입장에서는 글, 사진에 비해 동영상은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진다.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캠코더가 있어야 하고 '캠코더'라고 하면 '비디오', '영상 편집', '방송' 등 접근하기 어려운 단어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며칠 전 소니 코리아에서 주관한 HD 핸디캠 신제품 발표회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흥미가 생기지 않는 것이 캠코더이다. 캠코더 없이도 간단한 동영상은 디지털 카메라로도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에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도 UCC를 촬영하기에 매우 편리하고 다양한 기능이 있는 제품이라고 하여 이번에는 주의 깊게 살펴봤다.

소니에서 '찍고, 보고, 듣는' HD 핸디캠 4종을 선보였는데, 여기서 HD라고 하는 것은 'high-definition' 즉, 고화질을 의미한다.

쉽게 이해하자면 작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은 TV나 모니터에 연결해 보면 화질이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HD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은 방송을 보는 것처럼 매우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물론 정지 화면을 확대했을 때에도 선명하게 입자가 깨지지 않고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HD핸디캠을 디지털카메라에 탑재되어 있는 동영상 기능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만큼 HD 핸디캠의 기능은 매우 다양하고 뛰어나다.

특히 HDR-UX20은 8G의 플래시 메모리를, HDR-SR12는 120G의 하드를 탑재해 용량에 대한 부담 없이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촬영한 영상도 컴퓨터에 옮겨서 편집할 필요 없이 캠코더에서 직접 하면 된다. 최대 48시간, 고화질로 촬영했을 경우 14시간 40분 가량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물론 사진찍기 버튼을 이용해 영상촬영 중에도 간편하게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 제품에 대해 필자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얼굴 자동인식'과 '보이스 줌','역광 보정' 기능 때문이었다.

최근 디지털 카메라에도 새롭게 탑재되기 시작한,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초점을 맞추는 '얼굴 자동인식'과 역광이었을 때 어둡게 촬영되지 않도록 보정해주는 '역광 보정' 기능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HD 핸디캠에는 '보이스 줌' 기능까지 더해진 것이다.

보이스 줌 기능은 캠코더로 동영상 촬영시 멀리 있는 피사체를 클로즈업하면 소리까지 함께 당겨져 크게 들리도록 하는 기능이다. 따라서 멀리 있는 피사체도 가까이에서 촬영한 것처럼 생생하게 동영상으로 담을 수 있다.

캠코더를 다루기 어려운 장비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설정을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이지 핸디캠' 기능과 시간이나 상황에 따라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최적으로 설정해주는 '장면 선택 촬영' 기능 등도 마련되어 있어 초보자라도 쉽게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 기억하고 싶은 순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영상메시지 등의 영상기록을 선명한 고화질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가볍고 편리하며 다양한 기능을 갖춘 HD 핸디캠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디시인사이드 본부장 / 얼리어답터 칼럼니스트)


글- 조현경 minxeye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