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레인의 UMPC 'B1''

지하철에서 손바닥만한 노트북을 들고 집중해 무언가를 하고 있는 얼리어답터를 본 적이 있는가? 게임기도 아니고, PDA나 PMP도 아니며 그렇다고 노트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아 낯설기만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UMPC라고 하는 ‘울트라 모바일 PC’, 즉 초소형 노트북이다. 기능은 노트북이면서 크기는 PMP를 꿈꾸는 초소형 휴대PC인 UMPC가 보급된다면 우리의 컴퓨터 환경은 또 다시 달라질 것이다.

UMPC는 시장이 매우 작음에도 불구하고 삼성, 소니, 후지쯔, 고진샤, 아수스를 비롯한 유명 제조사들에서는 단계적으로 성능을 개선해 나가면서 꾸준히 새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UMPC는 소형노트북과 PMP가 경쟁 대상이 되므로 기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가격까지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에 풀어야 할 숙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얼마 전 와이브레인에서 선보인 UMPC ‘B1'은 약간의 희망을 안겨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노트북도 아니고, PC도 아닌 UMPC라는 단어가 어렵게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UMPC의 특징만 파악하면 이 제품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그렇다면 UMPC(Ultra-Mobile Personal Computer)는 일반 노트북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다를까? UMPC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컴퓨터와 노트북의 모든 기능을 제공함은 물론 향상된 터치스크린 기능과 다양한 입력 옵션을 제공하는 소형 경량 PC이다.

따라서 언제 어디에서나 휴대가 가능한 모바일 PC이다. 그런데 왜 '소형 노트북‘이라고 하지 않고 'UMPC’라고 부르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일반 노트북과는 기능적인 면에서 다른 점이 많기 때문이다.

노트북이 키보드와 마우스로 기능을 이용해야 한다면, ‘B1’과 같은 UMPC는 이동하면서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터치스크린, 펜, 특수한 버튼, 키보드 등 원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UMPC를 발전된 PDA나 PMP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크기는 PDA나 PMP 정도의 작은 크기로 운영체제는 태블릿 PC와 노트북이 결합된 새로운 장르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B1을 통해 UMPC를 좀더 쉽게 이해해 보도록 하자.

B1은 일반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 LCD 화면 양쪽으로 쿼티(Qwerty) 키보드가 장착되어 있다. 쿼티(Qwerty) 키보드란 일반 키보드와 입력하는 방식이 같은 것으로 자음과 모음이 양쪽으로 분리되어 텍스트를 입력하기 편리하도록 한 것을 말한다.

사용자들은 두 손가락으로 화면 양쪽의 키보드를 누르면서 UMPC를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B1이 많이 보급되면 새로운 형태의 '엄지족'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입력 보조장치로 블루투스 키보드나 USB 키보드를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B1에는 '윈도우XP' 운영체제가 사용되기 때문에 터치스크린 기반으로 펜을 이용해 태블릿 PC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B1의 무게는 대용량 배터리 탑재 시 660g에 4.8인치 LCD와 터치스크린을 채택했다. 해상도는 1024x600의 해상도를 지원하며, 마이크 및 30만 화소의 웹 카메라도 상단에 장착되어 있어 녹음, 음성채팅, 화상채팅 및 간단한 사진촬영 등의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PMP에 있는 DMB수신기와 네비게이션 등의 기능이 B1에 빠져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한 손에 휴대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UMPC로서는 무난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크기는 192mm(가로)x82mm(세로)x28.5mm(두께), 최대 60G의 HDD, 최대 1GB DDR2 메모리, 802.11b/g 무선랜 호환, 블루투스2.0 등을 내장했다. 가격은 60만원 대로 경량의 무게와 휴대성을 강조하는 얼리어답터나 비즈니스맨에게 유용한 제품이다.

디시인사이드 본부장 / 얼리어답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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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조현경 minxeye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