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최선의 투자란 어떤 것일까?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전략적으로 자본을 투자해야 한다. 그 중에서 직원에 대한 투자가 가장 큰 보상을 가져온다. 기계는 여러분에게 경쟁력을 제시하지 못한다. 사람이 중요하다.” 와튼스쿨 페트릭 하커 교수의 말이다.

직원 교육비는 비용이 아니라 설비투자나 연구개발(R&D)투자처럼 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투자에 속한다. 배터리를 재충전하듯 인력도 재교육시키지 않으면 효용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최고의 자산, 즉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투자는 어떤 명목으로도 회피해서는 곤란하다. 그럼에도 교육투자가 당장 눈에 띄는 성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직 많은 경영자들이 교육에 따른 효과를 믿지 못하고 있다.

직원교육에 대한 투자는 직접적인 생산성 향상 외에 다양한 간접효과를 유발한다. 예를 들면 교육투자가 많을수록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충성도, 나아가 업무 몰입도가 높아진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현실적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가장 먼저 교육예산을 줄여버린다. 물론 이러한 조치는 미래의 성장 동력을 줄이는 것과 같다.

빌 게이츠는 아주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우리 회사에서 최고의 직원 서른 명을 골라 다른 팀으로 보내보라. 그러면 그 팀은 곧바로 또 하나의 마이크로소프트로 비상할 것이다. 더불어 유능한 인력이 빠지고 나면 우리의 모든 상품은 순식간에 퇴물이 되고 말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P&G 회장이던 리처드 듀프리 역시 “누가 우리의 돈, 건물, 브랜드를 남겨 놓고 직원을 데리고 떠난다면 우리는 망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가지고 가더라도 직원을 남겨둔다면 우리는 10년 안에 반드시 일어선다”라고 하였다.

결국 기업을 구성하는 인재가 없으면 그 기업은 빈 껍데기일 뿐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자는 물건 만들기에 앞서 제대로 된 사람을 만드는 것에 우선 투자한다. 품질, 신제품, 마케팅 등은 단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부산물일 뿐이다. 따라서 기업은 물건을 만드는 데가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마쓰시타전기를 창립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직원들에게 “사람들이 너희 회사는 무엇을 만드는 회사인가라고 물으면 우리 회사는 사람을 만든다. 우선 사람을 만들고 그런 다음 전자제품을 만든다고 대답하라”고 가르쳤다.

GE의 잭 웰치 전 회장은 그 유명한 크로톤빌 연수원을 건설할 때 투자회수 기간을 ‘무한대’(infinite)로 적어 넣어 숱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라면 경기가 좋을 때 교육예산을 2배 늘리고, 나쁠 때 4배로 늘려라”는 톰 피터스의 말도 되새겨보아야 한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콩나물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 콩나물에 물을 부으면 모두 콩나물시루 밑으로 빠져나가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 콩나물은 서서히 자라난다. 마찬가지로 교육에 대한 투자는 당장의 작은 변화가 아닌 훗날 큰 성과로 돌아오게 된다.

작은 기업의 경우 핵심인재가 이탈하면 회사의 존립까지 위협받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재영입’이 아닌 ‘인재양성’이라는 측면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업 내부에 지속적으로 핵심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러한 핵심인재가 많이 육성되면 기업의 가치는 저절로 높아진다. 이렇게 높아진 기업가치는 또 다른 핵심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지극히 당연한 선순환 구조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모든 기업은 배우는 기관(learning institution)이자 가르치는 기관(teaching institution)이다. 훈련과 개발은 모든 경영계층에서 확립되어야 한다. 그리고 훈련과 개발은 절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기업 경영자는 조직 구성원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것을 경영수단이 아닌 기업의 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행복한 경영 즐거운 조직’의 연재가 끝납니다. 그 동안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조영탁 약력

(주)휴넷 대표이사, 다산연구소 감사, 한국이러닝기업연합회 이사 , <월간 리더피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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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탁 휴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