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영어단어 발음도 귀에 쏙쏙

무거운 영어사전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공부하는 게 일반적이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얇고 가벼운 전자사전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새 학기가 되면 디지털전자제품 가운데 선물용으로 많이 거론되는 것 중에 하나도 전자사전이다. 휴대폰, MP3 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은 청소년들도 하나씩 가지고 있을 만큼 필수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전자사전에 주로 수록되어 있는 것은 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이다. 담겨있는 내용은 비슷하지만 회화나 발음을 지원하느냐, 사전 외에 라디오나 MP3, 동영상 등의 기타 기능을 지원하느냐에 따라 어떤 전자사전을 구입할 것인가도 달라질 수 있다.

비슷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기능을 자랑하는 전자사전들, 이 가운데 어떤 제품이 가장 좋은 제품이냐는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성향에 달려있다. 그래서 오늘은 평이한 전자사전이 아니라 좀 독특한 사전을 소개할까 한다.

유니챌이라고 하는 국내 중소기업에서 만든 '딕쏘'는 일반 전자사전과는 달리 컴퓨터에 연결해 사용하는 독특한 개념의 전자사전이다. 예를 들어 책이나 신문, 잡지를 볼 때 영어로 된 모르는 단어를 검색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전자사전을 꺼내어 찾고자 하는 해당단어를 자판을 눌러 입력해서 찾아야 한다.

그러나 딕쏘는 책 위에 올려놓고 모르는 영어 단어를 클릭하면 연결된 컴퓨터에서 단어의 뜻과 발음을 알려준다. 생긴 모양도 마우스와 비슷하다. 마우스처럼 생겼지만 웹캠이 달려있어 책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면 된다.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모르는 단어를 클릭하는 것이 아니라 딕쏘를 통해 해당단어의 사진을 찍는 것이다. 글자를 이미지로 변환시키고, 이것을 다시 글자로 인식해 단어의 뜻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번거롭게 영어단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어려운 원서나 모르든 영어단어가 많은 책을 읽을 때 유용하다. 물론 발음까지 읊어주기 때문에 학습효과도 뛰어나다.

컴퓨터에 연결해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매우 불편하지만, 원서를 들고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책상에서 할 것이고, 책상에는 주로 컴퓨터가 놓여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제품이다.

컴퓨터와 연결해 책 속에 담긴 영어 단어를 딕쏘로 촬영 후 이를 컴퓨터에서 번역해 알려주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다. 딕쏘를 구입했을 때 함께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만 컴퓨터에 설치하면 거의 실시간으로 사전서비스가 제공된다. 사전은 네이버, 야후, 엠파스, 위키피디아 등에서 제공하는 사전 가운데 원하는 것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딕쏘는 뜻을 찾기 위해 단어를 입력해야 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실시간으로 뜻을 보여주기 때문에 원서나 논문 등을 많이 읽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제품이다. 가격은 99,000원이며 www.dixau.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글 : 조현경 디시인사이드 본부장 얼리어답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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