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일어·중국어 지원 '글로벌 서비스' 오픈 공격적 마케팅맥·리눅스 운영체제도 가능… 고화질 HD 동영상 '눈에 띄네'

세계 최대의 동영상 UCC 서비스 유튜브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것이 지난 1월. 3월에는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이 한국을 방한, 바람몰이도 한판 세게 하고 갔다. 글로벌 동영상 UCC 서비스가 국내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는 이미 토종 UCC 서비스 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 대표적인 곳이 판도라TV다.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UCC 서비스의 선두업체다. 유튜브의 국내 진출은 판도라TV에겐 분명 긴장을 하게 만드는 일. 판도라TV는 어떤 대비책이 있을까.

스티브 첸이 한국을 다녀 간 3월의 마지막날 0시를 기해 판도라TV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이후 이틀 동안 판도라TV 서비스는 불통이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실은, 국내 인터넷 서비스 업체 최초로 48시간 동안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 채 데이터베이스 통합 작업을 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해서 4월2일 다시 문을 연 판도라TV는 글로벌 서비스로 탈바꿈했다.

토종 UCC 포털 판도라TV(www.pandora.tv)가 국내에서 최초로 4개 언어를 동시에 지원하는 글로벌 서비스를 전격 오픈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영어, 일어, 중국어 사용자들도 판도라TV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튜브가 각각의 언어별 사이트를 해당 지역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글로벌 판도라TV는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4가지 언어를 동시에 지원한다. 이 때문에 모든 언어권 사용자가 하나의 사이트 내에서 서로의 UCC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판도라TV의 설명이다.

단순히 지원 언어 확대만이 아니다. 글로벌 판도라TV는 ▲ 윈도우, 리눅스, 맥OS 등 모든 운영체제 지원 ▲ MS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 모든 웹브라우저 지원 ▲ UTF-8 채용으로 모든 언어 지원 ▲2Mbps급의 16:9 HD 영상 제공 ▲페이지 형식을 통한 개인 채널의 비디오 블로그화 ▲5개 파일 동시 멀티업로드 ▲내 채널에 타인 업로드 가능 권한 설정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작성 ▲카테고리 무제한 생성 등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로 무장했다.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대대적이고 전면적인 승부수를 선보인 셈이다.

판도라TV의 글로벌화 작업은 지난해 12월말부터 베타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윤곽을 드러냈고, 이후 3개월 동안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쳐 공식 개시됐다.

다국어 지원과 함께 추가된 새로운 서비스를 살펴보자. 우선 윈도우를 포함해 맥OS, 리눅스 등 지원 운영체제를 확대했다. 맥 컴퓨터 사용자나 리눅스 사용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여기에 웹브라우저도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함께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 최근 부상하고 있는 웹브라우저도 지원 체계를 갖췄다. 이른바 웹표준의 적용이다.

또, ‘유니코드’라 불리는 UTF-8 문자 인코딩 방식을 채용해 글로벌 판도라TV 내에서는 모든 언어 입력이 가능해졌다. 하나의 사이트에서 4가지 언어를 지원하는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판도라TV에서 새로 도입한 눈에 띄는 서비스는 고화질 HD 동영상 지원이다. 고화질 비디오 압축 코덱 ‘H.264’를 채용함에 따라 국내 최고 수준인 1280 x 720 해상도의 2MB급 HD 영상을 16대 9의 넓어진 비율로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실제 판도라TV HD 동영상 서비스는 한번 접하면 기존에 서비스하던 동영상이 눈에 안들어 정도다.

이러한 기능적 특징 외에도 글로벌 판도라TV는 개인 채널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방법 역시 비디오 블로그나 까페형 채널로 변경했고, 한꺼번에 5개의 파일을 업로드 할 수 있게 했다.

김경익 판도라TV 대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판도라TV만의 한국형 글로벌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언어권의 해외 사용자와 콘텐츠를 모으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투자를 통해 아시아 시장 1위를 목표로 하는 한편 이후 불어나 아랍어 등 새로운 언어도 계속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글로벌’ 서비스로 다시 태어난 판도라TV는 ‘방어’가 아닌 ‘적극적 공격’을 택했다. 판도라TV의 글로벌 전략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상범 블로터닷넷 대표블로터 ssanb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