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자유자재 각도 연출디카족에게 선풍적인 인기

2002년부터 여러 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필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진을 찍는 습관이 몸에 배게 되었다.

음식, 거리풍경, 사람얼굴은 물론 이제는 '셀카(셀프카메라)'까지도 마다하지 않고 곧잘 찍는 편이다. LCD를 보지 않고도 정확하게 초점을 잡아 셀카를 찍는 것을 보고 주변 사람들이 감탄할 정도로 셀카의 달인이 되었다.

필자뿐만 아니라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디카족들은 셀카는 물론 화면을 보지 않고도 어림짐작으로 타이머를 설정해놓고 사진을 찍는 등 내공과 요령이 필요한 촬영기법도 척척 소화해낸다. 그러나 타이머를 설정해놓고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올려놓을 수 있는 적당한 높이의 장소를 물색해야만 한다.

때에 따라서는 카메라를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에 사람들이 맞춰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셀카로 찍기에는 팔 길이가 너무 짧아 여러 명이 한꺼번에 화면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옹기종기 모여야 하니, 이럴 때에는 제대로 된 삼각대가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해서 휴대용 디지털 카메라에 삼각대까지 휴대해 다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쓸만한 삼각대는 부피도 크고 무겁기 때문이다. 이런 이들을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 바로 '고릴라 포드'가 있다. 고릴라의 긴 팔과 비슷하게 생긴 이 제품은 마디마디가 링으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직선으로 되어 있는 일반 삼각대와는 달리 관절이 매우 유연해 이리저리 휘어지기 때문에 평평하지 않은 곳에도 카메라를 고정시켜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삼각대로는 불가능한 장소에서도 고릴라 포드는 카메라를 지탱해준다.

병을 휘감아 카메라를 고정시킨다던가, 평평한 곳이 아닌 바위, 나뭇가지, 난간, 창틀, 모서리처럼 일반 삼각대로는 소화할 수 없는 장소에서도 고릴라 포드를 이용하면 쉽고 간단하게 카메라를 고정시킬 수 있다. 암벽등반을 하다가도 고릴라 포드를 이용해 밧줄에 카메라를 고정시켜놓고 셀프카메라를 찍을 수 있다.

고릴라 포드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360도 자유자재로 각도 연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에도 편리하다. 고릴라처럼 어디에는 착착 잘 휘어 감겨 카메라를 잘 지탱해 주기 때문에 고릴라 포드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제품은 해외에서는 디카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릴라 포드를 사용해본 일부 디카족들이 이 제품의 매력을 여기저기 입 소문을 내기 시작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1만 원대부터 3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디시인사이드 본부장 / 얼리어답터 칼럼니스트


글= 조현경 minxeye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