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좋아졌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제품이 손 안에 들어왔다', '휴대폰으로 불가능한 게 무엇일까?'하는 말들을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주 듣게 된다.

전화통화, 문자송수신, 사진촬영, 동영상촬영 및 감상, 영상통화, 핸드폰 결제, 쇼핑, 음악감상에 이어 이제는 인터넷 사용까지 가능하다. 물론 네이트(nate), 이지아이(ez-i), 매직앤(Magic n) 등과 같이 모바일 환경에 맞게 구성된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서비스는 WAP에 맞게 제작된 사이트와 콘텐츠만 이용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PC를 통해 이용하는 인터넷 서비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정보량이다. 그리고 작은 휴대폰 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것이기에 사용자가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하도록 하는 서비스라기 보다는 통신사가 제공하는 정보 서비스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휴대폰을 통해 접속한 사이트와 PC를 통해 접속한 사이트의 모습이 서로 달랐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휴대폰에서도 PC와 동일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WAP이 아닌 모바일 인터넷 구동 프로그램이 장착되고, 일반 휴대폰보다 큰 화면이 탑재되어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전용폰들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PC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풀브라우징(Full-browsing)' 3G 데이터 서비스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어 휴대폰 시장에 변화를 이끌고 있다.

3G라고 하면 영상통화로만 인식되어 왔던 서비스인데 웹서핑, 다운로드와 업로드, 이메일 사용 등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서비스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 LG에서 선보인 '오즈(OZ)'는 올해 9월까지 월 정액제 6,000원이라는 파격적인 요금을 프로모션으로 내걸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풀브라우징 3G 데이터 서비스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던 네이트나 이지아이 등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해 원하는 무료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PC와 마찬가지로 휴대폰에 자신이 원하는 인터넷사이트 주소를 입력해 시작화면으로 설정해 놓으면 버튼 하나만으로도 바로 접속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다음, 네이버, 구글, 파란 등에서 제공하는 웹메일을 PC에서와 같이 주고 받을 수 있고, 액셀, 파워포인트, 워드 등과 같은 첨부파일도 확인할 수 있다.

정보검색, 콘텐츠 무료 이용은 물론 향후에는 휴대폰 사용자끼리 실시간으로 채팅할 수 있는 폰투폰(Phone to phone) 메신저 서비스, 네이트와 같은 포털사업자와 제휴한 폰투웹(Phone to web)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모바일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에 최적화된 LG-LH2300, SCH-W420 등과 같은 전용단말기를 사용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저렴한 서비스 이용료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PC에서와 동일하게 휴대폰을 통해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획기적인 변화임에는 틀림없다. 진정한 모바일 세계가 도래한 것이다.

디시인사이드 본부장, 얼리어답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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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조현경 minxeye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