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추억의 가을 운동회 감회 새로워


카메라 스케치를 보고 잠시나마 추억에 잠겼다. 50대 장년으로 운동회 광경을 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새삼 실감한다. 청군백군으로 나누어 땡볕 아래 치뤄진 운동회는 우선 그 시기부터 과거와 달라진 것 같다. 옛날에는 가을의 정취가 완연한 10월의 어느 날 행해졌던 데 반해, 요즘에는 가을의 초입인 9월에 펼쳐지는 게 보통이다.

어릴 적 머리에 띠를 감고 청군 백군 표시를 뒀다면 지금은 청색과 백색의 모자로 심플하게 구분을 한다. 과거 까까머리에 고무신 신고 뒹굴던 운동장엔 이젠 영어가 선명한 체육복에다 멋진 운동화를 신고 노는 초등학생들이 자리한다.

외양적으론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천양지차다. 그러나 예나 이제나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서 꿈을 고이 간직하던 어린 시절이 있다는 것은 진정한 축복인 듯하다.

채규정 (충남 서천군 서천읍)

입력시간 : 2003-10-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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