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혼돈의 이라크… "파병 걱정되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혹시나’ 했던 정부의 10ㆍ29 부동산 대책이 ‘역시나’로 끝나면서 서민들의 어깨는 다시 축 처졌다. “강남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더 이상의 추가 대책은 필요치 않다”는 정부 고위 관리의 말에는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 타 지역 사람들은 물론 강남에 사는 사람들 조차도 지금의 강남 집값을 “미쳤다”고 하는 데, 혹 관리들은 강남 집값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더 미치지만 않으면 괜찮다는 뜻인지?

○…노무현 대통령이 2일 기자간담회서 “이번 기회에 정치 자금의 전모가 밝혀져야 한다”고 천명했고, 검찰은 검찰대로 SK에 한정했던 대선 자금 수사를 다른 기업에도 확대키로 했다. 우리 정치의 고질병을 수술하자는 데 반대야 않겠지만, 그 칼날은 여(與)와 야(野), 승자와 패자에게 모두 들이대는 게 옳을 듯. 만에 하나 공정성을 잃게 되면 이번에도 말짱 도루묵이 될 터이니.

○…미군의 이라크전 승전 선언 6개월을 맞는 1일을 기해 이라크인에게 총파업과 테러를 촉구하는 바트당원 명의의 ‘이라크 저항의 날’전단이 바그다드 일원에 뿌려졌다. 이어 이튿날에는 미군 헬기가 휴대용 미사일에 격추돼 15명이 숨졌다. 말 그대로 전시 상황인 셈인데, 이미 3,000명 규모의 파병을 결정한 우리로서는 그저 가슴이 답답할 뿐.

○…지난달 말 “한일합방은 조선인의 총의로 선택한 것”이라는 망언을 한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 도쿄도지사, 이번에는 “무지한 중국인들이 시대에 뒤진 유인 우주선 발사에 환호하고 있다”고 중국인들의 심기를 한껏 긁었는데. 도대체 틈만 나면 여기저기서 망발이 터져 나오니, 경제적 동물이라는 비아냥을 들어도 딱히 할 말이 없을 듯.

입력시간 : 2003-11-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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