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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아름다운 세상 만든 '아름다운 기부'
송금조 ㈜ 태양 회장, 교육문화재단 설립에 1,000억원 쾌척



지난달 자수성가한 독지가가 305억 원의 거금을 대학발전기금으로 쾌척했다. 개인의 대학 기부금 사상 최대 액수다. 기부자는 이것도 부족하다고 여겼던지 지난 3일에는 교육문화재단 설립에 무려 1,000억 원을 더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부산 지역에선 꽤 알려져 있지만, 전국적인 유명 인사는 아닌 ㈜태양(부산 금정구 금사동)의 송금조(79) 회장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도 아닌 어렵게 사업을 해온 중소기업 경영자가 아낌없이 사재를 턴 것이라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현 세태에 가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부산대 등에 따르면 송 회장은 현금 500억원과 5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재원으로 자신의 호인 ‘경암(耕岩)’을 딴 ‘경암교육문화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노환으로 와병 중인 송 회장은 이로써 한평생 모은 대부분의 재산을 내놓아 “전 재산을 사회에 주고 가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킨 셈이 됐다.

어려운 가정 형편상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송 회장은 틈이 날 때마다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자린고비’ ‘구두쇠’ 등의 별명을 얻으면서까지 절약한 돈을 남모르게 고학생들을 도와왔다. 그리고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번 돈을 쓰겠다는 점을 분명해 했다.

그 뜻은 대학발전기금으로, 교육문화재단으로 실현되는 중이다. 송 회장측은 그가 오랫동안 보유해온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의 S학원 부지 등 알짜배기 부동산을 재단에 귀속시키기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1,000억 원대의 대형교육문화재단의 설립은 지역의 교육문화활동을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산에서 태어난 송 회장은 젊은 시절 약품 도매, 정미소, 수산업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을 하며 돈을 벌었다. 그러나 평소에는 헌 옷에 운동화를 신고 다닐 정도로 근검절약 정신으로 생활해 왔다.

1974년 주방제품을 만드는 태양사의 설립을 시작으로 ㈜태양과 ㈜태양화성을 잇달아 세운 그는 85년 학교법인 태양학원(경혜여고)을 설립으로 교육사업에 투신, 교육 문화 환경 개선에 힘써 왔다. 그 공로로 2002년에는 국민교육 유공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 주에는 송 회장 외에도 거액의 장학금을 쾌척하는 ‘아름다운 기부’가 잇달았다. 각박한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만든 주인공들인데,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의 이종환(80) 삼영화학 회장과 사재 3000억원을 추가로 기부해 장학재단 규모를 6,000억원대로 키우기로 했고, 이상철(57) 현진어패럴 사장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딸을 기리기 위해 사재 500억원을 서대문구청에 기증해 구립 도서관을 세우기로 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3-11-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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