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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접으며] 2004는 희망이어라


드디어 벌어지고야 말았다. 카드 빚에 몰려 자식을 아파트에서 던지더니, 이제는 경마와 도박에 쫓겨 두 자식을 차디찬 겨울 한강으로 밀어넣기까지. 한국 사회를 포위하고 있는 재앙의 아이템은 도대체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가.

2003년 12월19일, 예전 같았으면 구랍(舊臘) 몇일이라며 잔뜩 멋을 부린 한자말이 동원됐을 시점에 차디찬 한강에서 벌어진 사건은 한국 잔혹사의 목록에서 미증유의 유형으로 세상을 전율케 했다. 범죄는 사회의 문제점을 징후적으로 포착한다. 로또 복권이라는 합법 공간의 기복 신앙은 무차별 확산해 가다, 마침내 저렇듯 불거터지고야 말았다.

그 역기능은 자명하다. 통계는 한국의 자살자수가 1만3,055명 (2002년 기준)으로 교통 사고 사망자수의 9,090명을 대폭 상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살자수가 7,608명으로, 교통 사고 사망자수 1만402명에 못 미쳤던 10년전의 상황과는 완전 역전된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또 다른 새해는 바뀌어질 10년의 단초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농연 회장의 자살,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의 자살, 수능 비관 자살 등은 노무현 정권이 실정한 결과라는 데 의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국민은 희망의 빛을 보고 싶어 한다. 이땅에서 살아 가는 이웃의 관심이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가, 한 해의 초입에서 솔직히 이야기 하는 마당을 주간한국이 펼친다. 각종 재테크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 보고, 1년 개황도 펼쳐 “부~자 되세요”라는 덕담을 업그레이드 해 보았다.

단, 돌다리도 두드리라는 점은 고금의 진리일 터. 욕심에 제동을 거는 법도 덧붙였다. 난세를 헤쳐가는 실제 버팀목이 돼 줄 것이라고 편집진은 기대한다. 그러한 정보는 종잡을 수 없는 세상, 운세란에 펼쳐진 갖가지 은유를 현실화해 낼 수 있는 실질적 조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가른 노 대통령과 정치권의 세 여걸(강금실 박근혜 추미애)이 겨룰 건곤일척은 문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와 결별하고 새해 정치 기상도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궁금하다. 낡은 캘린더는 갔다. 막 시작한 2004년은 ‘(낡은 것은) 보내고 (새것을) 맞는’ 송구영신(送舊迎新) 정도로는 부족한 때라는 데 모든 국민은 동의한다.



장병욱 차장 aje@hk.co.kr


입력시간 : 2003-12-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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