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사진 찍고 지문 찍고… 감옥가는 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새해 첫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번 ‘깜짝쇼’는 “군국주의 만세”를 외치는 일본의 극우 세력들에게는 감동 그 자체였을 터이고, 고이즈미의 뇌세포는 참배를 하는 동안 7월의 참의원 선거에서 얻을 표를 헤아리느라 바쁘게 움직였겠지. 하지만 이런 무식하고 낯 뜨거운 행동이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인들에게는 끔찍할 만큼 혐오스러운 일임을 알기나 하는지? 여태껏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지 않는 걸 보면, 이번 망동은 나름대로는 잘 계산된 뻔뻔스러움일지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가 지난 12월 한달 동안 지역 케이블 방송을 통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한 결과, 부자 동네인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의 모금 실적이 아주 낮았다는데.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도 이제는 옛날말?

○…수 만 명의 사상자를 낸 이란 밤시(市)의 지진 현장에서 97세 할머니가 지진 발생 8일만에 구조됐다고. 마치 한숨 푹 자고 일어난 듯 건강한 모습의 이 할머니는 “신이 나를 살아있게 했다”고 말했다는데, 역시 인명은 재천인 듯.

○…새해 5일부터 미국 내 주요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은 디지털 사진 촬영과 지문 채취에 응해야 한다는데. 이 자료는 미 중앙정보국 등 관계기관이 공유, ‘테러리스트 블랙리스트’가 들어 있는 다른 자료와 함께 관리된다고. 테러 방지 차원인 건 잘 알지만 어찌 기분이 영 개운치 않은 것 또한 사실.

○…한국 IBM이 관공서 등에 컴퓨터 납품을 위해 전방위로 금품 로비를 했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로마에 왔다고 로마법을 따르다 된서리?

입력시간 : 2004-01-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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