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국토 대동맥 마비에 정부는 없었다


○…대통령 측근 비리를 수사 중인 김진흥 특검이 별다른 소득 없이 이 달 말쯤 활동을 접을 것이라는 전망인데…. 없는 비리를 만들어 낼 수는 없는 노릇이나, 이 전 특검들의 빼어난 활약상을 지켜본 국민들은 적이 실망하는 눈치. 게다가 특검보의 돌연 사퇴라는 내홍까지 겪었으니, 이래저래 이번 특검은 수사가 마무리돼도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해야 할 듯.

○…때아닌 춘삼월 폭설에 고속도로가 마비되는 등 한바탕 난리가 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부의 재해관련 부처는 이리저리 허둥대기만 했을 뿐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해 국민 비난이 쏟아졌다. 이제는 인재(人災) 타령을 좀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외교부가 부처 홈페이지를 통해 필리핀 체류 우리 국민과 여행객들에게 ‘품위 유지’를 당부했다. 필리핀 술집에서의 소란 행위, 골프장에서의 추태 등 한국인이 관련된 불미스런 사건이 현지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반한 감정까지 일 조짐이 보이자 취한 조치라고 하는데. 나라 망신 시키는 ‘어글리 코리언’은 아예 해외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없나?

○…집 나간 어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집을 나간 20세 이상 성인은 모두 4만7,254명이나 된다. 출가(出家)가 아니라 가출(家出)이다. “신용불량 등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주된 요인”이라는 게 경찰 분석인바, 가족 해체를 막기 위해서라도 어서 빨리 경기가 되살아 나야 할 듯.

○…검찰이 8일 불법 대선자금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840억원, 노무현 후보측은 100억원대의 불법 자금을 받았다고 한다. 이제 대통령이 말한 ‘10분의 1’ 발언은 어떻게 되나.

입력시간 : 2004-03-1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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