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위탁모'는 오락이 아니다


5월 가정의 달인 때문인지, 이 달에는 유독 위탁 가정에 대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전도연, 엄정화가 같은 스타가 위탁모로 나선 TV 방송이 나간 이후 주변에서도 이에 대한 말을 곧잘 듣는다. 결혼도 안 한 친구들이 “ 아이 한 번 맡아 볼까”하고 강한 호기심을 보인다.

실제로 TV에서 보여지는 위탁 아기들은 모두가 천사 같고 애처로워 보여, 평소 아이들에게 무심한 사람이라도 관심이 갈 정도다. 그러나 왜 이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연예인은 하나같이 미혼에다 양육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일까, 의문이 든다. 본래 위탁모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양육 경험이 있는 기혼 가정이라고 알고 있는데…. 결혼하고 아이도 키워 본, 나이 든 연예인들은 아이들이 좋아 하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아서인가. 위탁모와 입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이 보다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것’에 더 신경 썼으면 한다.

이인영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입력시간 : 2004-05-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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