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주부의 경제 참여 환경을


지난 주 커버 스토리 ‘ 억대 연봉 아줌마들’의 얘기를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아침에 아이 둘을 학교로 내 보내고 학원에서 돌아올 때까지 혼자 집을 지키는 아내가 아이들 키우느라 미뤘던 일을 하고 싶다는 얘기가 나온 참이었다. 나는 흔쾌히 응했다. 활동적인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사실을 주변에서 자주 확인 하고 있던 터에, 집안 일에 시달려 남편보다 더 빨리 늙어 버린 아내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아내가 진작에 육아와 함께 소일거리라도 병행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그 생각은 자연스럽게 빈약한 우리나라의 보육ㆍ탁아 시설 탓으로 연결되었다. 억대 연봉의 아줌마들도 알고 보면 하나같이 아이들 때문에 뒤늦게 일을 시작했거나, 아이들을 대신 봐 주는 시부모들이 있는 경우로 한정된다. 2만불 시대로 가자고 외칠 것만 아니라, 이런 사회 장치들을 갖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서울시 명륜동 김종현)

입력시간 : 2004-06-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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