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여입학제 허용해야"

[People] 윤종건 교총 신임회장
"대학 기여입학제 허용해야"

“사립학교의 교원임면권을 교장한테 주는 것은 사학의 건립 취지와 법리적 측면에서 어긋나는 것입니다.”

윤종건(61) 한국교원단체총연합 신임 회장은 16일 교육혁신위원회의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사학에 대해 돈만 대고 간섭하지 말라고 하면 누가 교육에 투자하겠느냐”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 신임회장은 7월 9~15일 회원 18만2,171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인터넷 전자투표에서 투표자 8만1,008표 중 1만9,472표(24%)를 획득, 후보 8명 중 최다득표로 당선됐다.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된 부회장단은 이원희(52) 잠실고 교사, 김선오(57) 경기 고천초등학교 교장, 고범수(52) 강원 횡성고 교장, 김운념(54) 충북 율량초 교사, 하윤수(43) 부산교대 교수 등 5명이다.

윤 회장은 “교원임면권은 지금처럼 이사장의 권한으로 하되 교사 신규 채용 시 공개전형을 의무화하고, 교원 인사위원회에 외부 전문가, 동문, 교원, 학부모 대표 등을 참여토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전 재산을 투자해 대학을 세운 분 등의 자손을 입학시키는 것은 대학에 공로를 세운 만큼 봐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며 “개인적으로 기여입학제를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고교 평준화 문제에 대해선 “새로운 제도를 일시에 도입하기보다는 보완해 나가야 한다”며 “자립형 사립고를 확대하고, 선지원-후추첨제를 도입하고 학군을 광역화해 학생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파병 반대 시국성명을 발표한 전교조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교육이 준법정신을 가르치는 것인데 법을 위반하고, 악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선거 유세 중 여성의 성기를 암시한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선거 기간에는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못했다”며 “본의가 어떠했든 간에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선친이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그는 대구상고와 대구교대를 졸업한 뒤 1965~72년 경북 화원초등학교, 대구 동신중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후 서울대 교육대학원을 거쳐 미 뉴욕주립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82년부터 한국외대 사범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최기수 기자


입력시간 : 2004-07-21 13:55


최기수 기자 mount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