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통상국가 견인할 FTA 전도사

[People]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개방형 통상국가 견인할 FTA 전도사

“1인당 2만달러 소득시대, 비즈니스 중심 국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방형 통상국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신임 김현종(45) 통상교섭본부장의 취임사다. 통상교섭조정관 재직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전략을 총괄 지휘해 온 덕에 흔히 ‘FTA전도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개방 문제와 관련, 김 본부장은 “개방을 하면 피해를 본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몇 년 전 유통 시장이 개방될 때 다 망할 것 같았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잘 되고 있는 곳은 이마트와 같은 국내 유통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해 “우리가 농업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통상 조직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일본의 경우 80여명의 인력이 FTA문제만 전담하고 있으며, 우리도 적어도 FTA국(局) 하나는 필요하다며 의욕을 보였다.

1998년 통상교섭본부 발족과 함께 외부영입 케이스로 통상전문관에 임명된 뒤 이듬해 세계무역기구(WTO) 법률국 법률고문관으로 뽑혀 국제통상 분쟁 및 조정의 현장에서 통상전문가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장본인이다. 지난해 통상교섭조정관으로 본부에 복귀한 뒤로는 우리측 수석대표로 현재 진행중인 한일FTA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소년티가 난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실제 협상장에서는 유창한 영어와 통상현안에 대한 논리적 주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터프가이’로 소문나 있다.

이 때문인지 비교적 젊은 나이의 본부장이 임명됐는데도 외교부는 크게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1급 조정관에 전격 발탁될 때 놀란 것으로 충분하다”고 한 당국자는 전했다. 본부 내 웬만한 과장들보다 나이가적지만 겸손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준비된 리더라는 게 중평.

부친이 김병연 전 노르웨이 대사로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받고 귀국, 국제변호사와 홍익대 교수를 지냈으며 95년 외교부 고문변호사를 시작으로 통상전문가로 나섰다. 부인 강금진(41)씨와 2남. ▦서울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 ▦통상교섭본부 통상전문관 ▦WTO 법률자문관

김정곤 기자


입력시간 : 2004-08-05 16:55


김정곤 기자 kimj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