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프리타족, 그림자도 다뤘어야


‘꿈과 열정의 아름다운 일탈-프리타족’에 관한 글을 읽었다.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자유롭게 사는 젊은이들을 다뤘다. 이 기사에 따르면 그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당당히’ 조직 생활을 그만두고, 애초 자신의 꿈을 위해 대학 진학도 미루는, ‘현명한’ 젊은이들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아무리 그들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조명했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꿈을 이루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직장을 다니느냐’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일하느냐’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조직 사회의 얽매임을 거부하는 것’이 실험 정신과 에너지로 충만한 것이라는 주장도 수긍하기 어렵다.

사실 최근 들어 프리타가 급증한 것의 가장 큰 요인은 ‘취업난’에 있다. 조직사회에 얽매이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 들어갈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프리타가 되는 이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프리타란 신조어를 만들었던 일본의 경우에도, 이들이 조금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쉽게 내던지고 영구 백수로 전락하는 사례라 많아 사회의 활력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를 청년 실업의 새로운 대안이니, 조직사회에 얽매인 기성세대와는 달리 자유분방한 젊은 세대의 열정을 대변한다느니 하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보다 균형 잡힌 시각에 근거한 기사를 내보냈으면 한다.

/양현정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입력시간 : 2004-09-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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