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續 베스트 셀러와 대선


지난 10월 22일에(주간한국 11월 4일자) ‘ 베스트 셀러와 대선’을 쓰고 난 후에 몹시 불안했다. 너무 성급하게 대선 결과를 점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특히 대선이 가까워지자 키티 켈러의 ‘ 패밀리 - 부시 왕조의 참 이야기’가 10월 21일(현지 시각) 아마존 닷컴에서 196위던 것이 대선 직전인 11월 1일에는 81위로 급상승했다. 케리 후보의 지지도 상승 곡선과 그 궤를 같이 해서,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부시 부자(41대 H.W. , 43대 G.W.)가 생명을 위협하더라도, 한 줄 한 줄 쓴 것들은 고소당하더라도 자신 있다는 투로 쓴 ‘ 부시가(家)가 보이기 싫어 하는 책’이 많이 팔린 것은 재선을 예측한 나에게는 불안을 안겨 줬다.

그 책을 읽은 플로리다 라우더 데일 기지의 한 독자는 비평했다. “ 부시 가문에 대한 책 중에서 탁월하다. 특히 프레스토 상원의원에서 출발한 부시가는 할아버지의 흑백 차별 정책 폐지, 맥카시의 공산당 혐오에 대한 징계에 동의하며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도운 공인으로서의 품위는 아들(H.W.), 손자(G.W.)에 와서 너무 엷어졌다. 그 결과는 미국의 2대, 9대 존 아담스, 퀸시 부자가 이뤘던 ‘ 지적으로 탁월한 아담스가(家)’라는 부자(父子) 대통령 전통을 훼손했다.

존슨과 케네디. 이 두 전직 미국 대통령의 평전을 쓴 바 있는 로버트 다레크는 ‘ 41대, 43대 부시는 미국 대통령 역사에서 가장 우둔한 대통령이다’고 평했는데, 이에 동의한다”고 썼다. 이 평문에는 독자 8명 중 7명이 동의를 표했다. “ 이 책은 화장지로 쓰기에도 아깝다”는 평에는 20명 중 겨우 3명이 동의했다.

더욱 불안하게 한 것은 아마존 닷컴에서 10월 21일 40위에 머물렀던 케리의 베트남전에서의 ‘ 환상적 전공’을 파헤친 ‘ 부적절한 최고 사령관 - 초계정 퇴역 군인들이 반대하는 존 케리’가 대선 직전 105위로 급락한 것이다. 이 책은 공화당 전당 대회 직전인 8월 15일에 나왔다. 아마존닷컴은 대선이 치뤄진 후에야 이 책의 독자 평을 실었다.

‘ 별난 사람’이라는 한 독자는 선거 결과에 실망한 듯 독후감을 썼다. “ 퇴역 군인들은 그렇게 쓸 수 있다. 그러나 사실과는 너무 다른 것 같다. 내가 실망스러운 것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며, 우리가 배운 도덕에 대한 것이 훼손되고 현실을 대변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4명 중 2명이 동의했다.

케리의 승복 연설을 들은 안나 매 라는 독자는 “ 나는 케리를 싫어한다. 그러나 그를 잘 아는 군인들이 너무한 것 같다. 케리는 왜 부상 이유와 공적을 자세히 기술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 함께 분열을 막자’는 승복 연설은 좋았다.” 이 의견에는 6명 중 2명이 찬성했다.

남의 나라 대통령 선거에 대한 예측에서 생긴 불안은 이렇듯 케리의 상승에도 줄어 들었다. 10월 5일 나온 안 카울터의 ‘(꼭 말해야 한다면) 자유주의자에게 대답하는 법’이 뉴욕 타임스(NYT)에서 2~3위에 자리매김하고 아마존닷컴에서 7위에서 12위로 변동이 생겼을 뿐 여전히 상위권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 반역, ‘ 헐뜯기’, ‘ 고위층 범죄와 부도덕’이라는 책을 써 NYT 자체를 비평하면서도 NYT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변호사 카울터. 미국의 NYT와 뉴욕의 지성계에서 금발 머리에다 검은 원피스를 입은 보수 평론객의 선주 두자이다. 그는 아마존닷컴에 책을 내자 마자 7위에 오른 당당한 베스트 셀러 작가로, 이번 대선과 그녀의 책에 대해 말했다. “ 2004년은 존 케리라는 후보 때문에 미국이 생존을 위협 받는 해다.

2004년은 케리를 당선시키면 큰 일 나는 해다. 나는 성경과 내 저서 네 권을 읽어 이 위기를 벗어 날 것을 바란다. 2004년은 링컨 대통령이 재선에 나선 1864년 같다,. 부시는 링컨이고 케리는 위대한 군사 지도자라도 자처했던 맥클린 장군이다. 거듭 말하지만, 케리가 당선되면 큰 일 나는 해다.” 카울터의 ‘자유주의자…’는 대선 직후까지 7~12위의 자리를 지켰다.

보스턴에 사는 가정 주부 질 헌터는 평했다. “ 나는 오랫동안 민주당원이고 NYT, 뉴요커, NPR(국립공중방송)의 시청자인 동부 엘리트지만 날이 갈수록 안 카울터의 컬럼이 좋아 진다. 나는 중독 되었다. 나는 이 책과 카세트를 샀고 남편과 서로 먼저 듣기 위해서 싸웠다. 그녀는 확실히 사실에 입각해 상황을 적시 한다.

지적이고 합리적이라는 면은 꼭 자유주의적이고 진보적인 면만 가지는 것이 아니다. 다른 면도 있다. 그녀는 재치 있고 날카롭게 이를 지적하고 있다. 그녀가 만약 보수적 견해를 버렸다면 아마 언론계 여왕이 되었을 것이다.” 이 의견에 동조한 사람은 36명 중 23명이었다.

그러나 곤잘레스(라티계가 아닌 미국인 강조)라는 독자는 의견이 달랐다. “ 이 책은 미국을 파멸로 몰고 가는 공화당원의 오만에서 기인한 책이다.” 이 의견에는 96명 중 27명이 동의했다.

나의 불안은 줄어 들기 시작했고 나의 예측은 들어 맞았다. NYT의 대선문제 대기자인 토드 프럼은 예측했다. “ 미국 현역 대통령은 큰 차이로 졌으면 졌지 근소한 차이로 이기지 못한다”고. 프럼은 부시 재선, 상ㆍ하원 공화당의 다수당 장악을 두고 전국적이나 땅을 흔들게 하는 승리로 분석해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 부시는 이번 선거에서, 그의 뒷편에는 흔들리지 않는 다수가 있으며 그것은 중도우파의 나라임을 확인시켜 주는 확증”이라는 것.

그의 분석에 의하면 유권자의 20%가 신앙 및 도덕 문제(테러와 경제 포함)에 대해 중도우파적이며 이중 80%가 부시를 지지했다. 그래서 2000년 50만표로 졌던 부시는 3백50만표를 더 얻을 수 있었다.

억지 소리 같지만, 이런 ‘ 중도 우파’가 아마존닷컴의 베스트 셀러를 읽는 독자들이다. 이 독자들의 동향에 주시해야 한다.

입력시간 : 2004-11-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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