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인물] 오바마 ↑, 조그비 ↓


▲ 인기 상한가 행진 '블랙 클린턴'

미국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바락 오바마(43)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100명의 상원의원 중 유일한, 또 미국 역사상 다섯번째의 흑인 상원의원이라는 희소성에만 있지는 않다. 그는 이번 미국 대선을 앞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스스로를 인종적, 문화적 경계인으로 묘사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대중 친화적인 연설로 청중을 휘어잡아 단숨에 정치 스타로 떠올랐다. 주인공 케리의 인기를 넘어섰다는 평을 받으며 ‘블랙 클린턴’이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 '족집게' 공든 탑 와르르

미 대선 투표 진행 중에도 “케리가 31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압승할 것”이라고 확언했던 여론조사기관 조그비 인터내셔널의 대표 존 조그비가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1996년 대선에서 클린턴의 당선을 맞히고 밥 돌과의 오차를 0.1%포인트 차로 적중시키는가하면, 2000년 대선 때는 선거인단은 부시, 득표율에서는 고어가 앞선다고 예측해 족집게 소리를 들었던 조그비였다. 정치 바람을 타지 않는 정확한 여론조사로 그동안 세계적 명성을 쌓아오던 그의 공든 탑이 이번에 허망하게 무너졌다.

입력시간 : 2004-11-11 11:19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