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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공학도 꿈 실현 위해 공고 진학
중3 우등생 신경택군의 '용기있는 선택'



“너, 미쳤냐!”, “참, 안타깝다.”복도에서 마주치는 친구들이, 그의 선생님들이 신경택(15)군에게 한 소리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다.

전주 풍남중 3년 신경택(愼京澤)군이 인문고 대신 전주공업고교에 지원하자 주위에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린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군은 3년 내내 학급에서 1, 2등을 놓치지 않았고, 최근 치러진 몇 차례의 모의 고사에서도 180점 만점에 평균 174점을 맞을 정도로 줄곧 학교 최상위권에 속한 영재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같은 또래에게 선망의 학교로 통하는 자립형 사립고나 과학고, 외국어고 등을 제쳐두고 전주공고 토목과에 지원서를 내민 것은 신선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신군의 공고행(行)에는 이리공고 건축디지인학부 교사인 아버지 신진규(44)씨의 영향도 컸다. 전주공고 출신인 부친은 “소위 잘 나가는 인문고교에 들어가 내로라하는 명문 대학에 자식이 진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어느 부모인들 하지 않았겠느냐”면서 “아들의 꿈과 실업계 고교의 부흥을 바라는 나의 소망이 맞아 떨어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에서 이공계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데도 이공계 대학 진학의 기피 현상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가슴아파 했다”면서 “공학도가 꿈인 아들의 소망이 실현돼 침체된 실업계 고교의 희망으로 번져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물론 신군의 공고행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어머니 이경이(42)씨는 아들의 공고 진학 결심에 충격을 받아 식사를 거르고 자리에 눕기까지 했다. 해결사로 나선 진규씨는 궁리 끝에 아내를 전주공고로 직접 데려가 인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5-6명의 재학생들을 만나게 했다.아들의 확고한 결심과 남편의 설득, 공고 학생들의 열의를 눈으로 확인한 이씨도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고집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뭔가를 보여 달라”며 오히려 아들을 격려하고 나섰다.

종합학원에 다닌 것을 제외하고는 과외 한번 받지 않고 내내 최상위권을 유지해 온 신 군. “선택에 후회는 없다”며 “명문 대학에 진학, 나라에 보탬이 되는 훌륭한 공학도가 되고 싶다”면서 활짝 웃었다.



정민승 인턴기자 prufrock@empal.com


입력시간 : 2004-11-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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