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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접으며] DMB와 감각의 연장


캐나다의 문명 비평가 마샬 맥루한은 ‘미디어는 인간 감각의 연장(extension)’이라는 유명한 명제를 남겼다. 그의 장황한 미디어 이론을 함축하는 이 말은 첨단 뉴미디어의 혜택을 맘껏 누리는 현대인에게 딱 들어맞는 예언이었다. 그리고 수십 년 전에 그가 읽어낸 미디어의 특징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진리로 다가온다.

비디오ㆍ오디오ㆍ데이터 등으로 이뤄진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이동 중에도 즐길 수 있는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의 본격 등장은 미디어를 통한 인간 감각의 연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DMB는 활자, 라디오, TV, 인터넷 등 기존의 미디어가 탄생할 때마다 인류에게 던져준 것에 못지않은 문화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작고 가벼운 전용 단말기만 있다면 사람들은 이제 얼마든지 ‘유비쿼터스’하게 TV 방송에 접속할 수 있게 됐다. 쌍방향성이 가미될 DMB는 또한 지금까지처럼 TV가 주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던 시청 습관과 시공간적 제약을 동시에 극복하게 할 전망이다. 미디어의 일대 혁명이 아닐 수 없다.

인간 감각의 연장은 유비쿼터스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영역에서도 가속화하고 있다. TV가 집 밖으로 나온 데 이어 조만간 인터넷도 ‘와이브로’라는 신기술 덕분에 선(線)과 제한된 공간을 탈출한다. IT 기술과 기기의 끝없는 발달은 나아가 사무실의 직장인, 가정의 주부, 학교의 학생들을 물리적 제약에서 해방시킬 것이다. 단말기 하나면 언제 어디서나 사무실과 가정, 학교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 감각은 과연 어디까지 연장될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첨단 기술은 그 종착역에 대한 답변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 다만 이 시점에 단언할 수 있는 것은 과거 인간이 꿈꾸던 일들이 지금 현실로 됐다는 사실이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  


입력시간 : 2005-02-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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