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고시출신 외교부 여성국장 1호, 외교부 특채 8년 만에

[피플] 강경화 국제기구정책관
비 고시출신 외교부 여성국장 1호, 외교부 특채 8년 만에

외교통상부에서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여성 국장 1호가 탄생했다. 1일자로 외교부에서도 요직이라 할 수 있는 ‘국제기구정책관’으로 임명된 강경화(50) 주(駐)유엔대표부 공사가 주인공이다. 국제기구정책관은 유엔을 비롯한 각종 국제기구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강 신임 정책관은 외교부내 여성 국장으로는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여성 외무고시 합격 1호로 본부 문화외교국장을 지낸 김경임 주(駐)튀니지 대사다. 그러나 비고시 출신 여성으로는 강 정책관이 처음이다.

이화여고와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강 정책관은 1977년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다. 강 정책관은 KBS 아나운서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의 부친이 바로 50~60년대 한국 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뉴스로 전했던 KBS 아나운서 고 강찬선 씨이기 때문이다.

강 정책관은 84년 메사추세츠 주립대학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딴 뒤 세종대에서 영문학 조교수와 국회의장 국제담당 비서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강 정책관이 외교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8년 국제전문가로 특채되면서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통화를 통역한 것이 계기가 돼 김 대통령의 영어 통역사로 발탁돼 일하기 시작했다. 98년 특채 이후 강 정책관은 주로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의 영어 연설문을 담당했다.

이후 강 정책관은 뛰어난 영어실력뿐 아니라 세련된 매너로 외교부 안팎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왔으며 장관 특별보좌관과 주 유엔대표부 공사참사관ㆍ공사를 역임했다. 그리고 2003년엔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의장을 맡았다. 강 신임 정책관은 외교부에 들어온 지 8년 만에 외교부 국장직인 국제기구정책관에 오른 셈이다.


조신 차장


입력시간 : 2005-07-07 17:25


조신 차장 shinc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