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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접으며] 돈에 훼손 당하는 웰빙의 본질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주 5일제 시행으로 휴가에 대한 기대가 무뎌지긴 했지만 그래도 설레임은 여전하다. 남과 다른 휴가,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기 위한 욕망은 갈수록 커진다.

휴가도 유행을 타는 지, 요즘은 ‘웰빙 휴가’라는 게 인기다. 말 그대로 휴가에서도 ‘건강한(well,안락한ㆍ만족한) 삶(being)’을 만끽하자는 것이다.

고요한 산사를 찾아 명상하면서 소박한 사찰음식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거나, 농촌을 찾아 푸근한 인심과 원두막 추억에 푹 빠지고 싶다. 문화공연과 휴식을 겸하거나, 아이들과 갯벌이나 생태현장을 찾아 모처럼 아버지 노릇을 하고 싶기도 하다. 한편에서는 이열치열이라고 극기체험으로 나약해진 정신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고 싶은 마음이 슬며시 고개를 들기도 한다.

그러나 웰빙이 확산하면서 그 본래의 의미는 갈수록 무엇인지 찾기가 어렵게 됐다. 휴가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웰빙 휴가는 마음 속에서, 머리로만 그릴 뿐 막상 실행에 옮기자니 걸리는 것이 한 둘이 아니다.

모두 한꺼번에 몰려 가는 것이 우선 문제다. 무엇이 좋다고 하면 너도 나도 물 불 안 가리고 덤벼든다. ‘냄비 기질’이라고 했던가. 도심에서 가깝지만 조용하다고, 그 동안 사람 손길이 별로 닿지 않았다고, 아직도 예전의 그 풍요한 인심이 남아있다고 하는 이야기가 돌면 얼마안가 정 반대가 되어버린다. 게다가 우리의 경우 웰빙을 하자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 돈이 많이 든다.

이번 여름 휴가에는 웰빙이 무엇인지를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무엇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사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렇다면 굳이 멀리, 그리고 호화로운 곳으로 갈 필요가 있을 것인가. 또 반드시 여름만을 고집해야 하나. 웰빙은 결국 자신의 마음에 달린 것이 아닐까. 이번 호에서 소개한 곳을 다녀온 독자들이 만족함을 안고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입력시간 : 2005-07-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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