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사 김진숙씨, 영산대 뷰티코디네이션학과 교수에

[피플] 대학 강단에 서는 32년 '가위손 외길'
미용사 김진숙씨, 영산대 뷰티코디네이션학과 교수에

‘최고의 가위손’으로 인정 받고 있는 미용사가 대학 강단에 선다. 18세에 미용 보조로 시작, 30여 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김진숙(50ㆍ광주 한울미용실 사장)씨가 그 주인공.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는 23일 2002년 노동부 인정 미용명장 1호이자 2000년 대통령 자문위원회에서 신지식인으로 뽑힌 김씨를 뷰티코디네이션 학과 교수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영산대 관계자는 “아름다움에 대한 경험을 지식으로 체계화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며 김 씨의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김 씨는 1984년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미국 뉴욕의 국제 뷰티쇼(ISB)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버려진 머리카락에 염색을 하고 풀을 붙여 꽃, 액자 등의 공예품을 만드는 ‘헤어 아트’를 창안하기도 했다.

그는 실업계 고교 미용교과서 집필에도 참여하고, 시집을 5권이나 낸 시인이기도 하다. 5월에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 딸 손진아(22)씨와 이ㆍ미용 부문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전남 순천에서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김씨는 생활이 어려워 중학과정을 마치고 미용의 길로 들어섰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36세의 늦은 나이에 고입ㆍ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39세인 1992년에 광주대 산업교육학과에 진학했고 이어 조선대 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용에 대해 “조각가나 화가가 돌이나 금속, 캔버스 같은 무생물에 자신의 예술세계를 표현하는 것과 같이, 살아있는 인체에 자신을 표현하는 퍼포먼스이자 조화의 미를 창조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미용 분야를 아름다워지고 싶은 꿈을 실현해 주는 문화산업으로 정착시키는 데 초석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신 차장


입력시간 : 2005-08-30 17:31


조신 차장 shinc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