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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자폐 수영선수 김진호, 세계장애인 수영대회서 세계新
세상을 밝힌 빛나는 금빛 역영



그는 마침내 해냈다. 물 속에서 세상과 만나는 법을 처음 배운 그가 이제는 물 밖에서도 세상과 마음껏 어울릴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 봄 문화방송 오락 프로그램의 한 코너에 고정 출연하면서 ‘수영의 말아톤’으로 널리 알려진 자폐아 수영 선수 김진호(19ㆍ부산체고 2년)군이 체코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 대회에서 자랑스런 금메달을 따냈다.

8일 배영 200m 종목에 출전한 김군은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2분24초49의 기록으로 결승점에 손을 찍었다.

이전 세계 기록인 2분28초05를 3초 이상 앞당긴 빛나는 세계 신기록이다. 그는 앞서 첫 날 열린 배영 100m에서 1분07초66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군은 지난 4월 제주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 배영 200m 종목에서 2분24초를 기록, 이번 대회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김군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수영을 시작했다. 유난히 물에서 놀기를 좋아해 부모가 그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김군의 부모는 수영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그를 장애인 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수영 특기생으로 진학시켰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 유현경씨는 원래 삶의 터전이었던 경기도를 떠나 부산까지 내려가 뒷바라지했다.

부모의 헌신적인 보살핌에 보답이라도 하듯 김군은 2002년 아ㆍ태 장애인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힘들기 그지 없는 훈련을 묵묵히 이겨내면서 실력은 나날이 향상됐다. 이번 세계 대회를 앞두고도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했다.

세계 신기록이라는 장한 일을 해냈지만 그는 여전히 거친 물살을 헤쳐 나가야만 한다.

진정 홀로 설 수 있을 때까지. 웬만한 철각(鐵脚)들도 완주하기 힘든 42.195㎞의 멀고도 험난한 길을 먼저 달려간 ‘말아톤’의 배형진군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  


입력시간 : 2005-09-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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