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분노한 농심 "차라리 쌀을 태우마"


흉작에 오히려 가슴을 쓸어 내린다. 쌀 값이 떨어질 요인이 조금은 줄었기 때문이다. 풍년이었으면 ‘큰 일’날 뻔했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아니 본격적인 어려움은 이제부터다. 걱정이 높이 쌓아올린 볏 더미보다 더 크다.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은 우리에게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쌀 시장 개방을 간신히 미루었지만 반대 급부가 엄청나고, 내부 의견도 양분되어 있다. 정부는 말 그대로 마냥 헤매고 있다.

경남 마산시 진전면 호산들녁에서 농민들이 정부 및 정치권의 쌀 대책에 항의, 벼논을 불태우고 있다. 수확의 기쁨을 그 자체 만끽할 수 있는 때는 언제 올 것인가.


이상호 편집위원


입력시간 : 2005-10-26 16:26


이상호 편집위원 sh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