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재미있는 통계를 내놓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국제경영대학원(IMD) 등의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펴낸 ‘208개 경제ㆍ무역ㆍ사회 지표로 본 대한민국’이 그것이다.

이 자료에 의하면 선박 수주량, 선박 건조량, 선박 수주잔량, D램 반도체 매출액, 초박막액정화면(TFT-LCD) 출하, 편직물과 선박 수출 등에서 세계 1위다. 경제 규모는 세계 11위, 교역 규모는 12를 각각 기록했다.

그런데 비경제 분야의 성적은 저조해 심한 불균형을 보였다. 교육기관에 대한 민간부문 지출의 GDP 비중은 3.4%(2001년 기준)로 자메이카에 이어 2위였다.

높은 사교육비 때문이다. 그럼에도 토플점수는 300점 만점에 213점으로 147개국 중 99위였다. IMD 투명성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4.47점으로 52개국 중 29위였다.

외국 문화 수용정도는 10점 만점에 5.80점으로 52개국 가운데 46위였다. 그만큼 외국 문화에 대해 폐쇄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 분야와 비경제 분야의 이 같은 불균형이 바로 잡힐 때 세계 10대 안팎의 교역국이라는 명성이 부끄럽지 않게 될 것이다.


이상호 편집위원 sh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