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추된 기업·기업인상 '바로세우기'과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새 회장을 맞게 됐다. 주인공은 22일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된 손경식(66) CJ회장이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손 회장은 29일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에서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손 회장은 일단 ‘두산 사태’로 중도 사퇴한 박용성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 말까지 회장직을 맡게 되지만 별 문제가 없는 한 다시 임시 3년의 차기 회장에 선출될 전망이다.

손 회장은 1994년부터 서울상의 의원, 상임의원, 감사를 거쳐 최근까지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취임사에서 그는 “어느 민간경제단체보다 역사와 전통이 깊고, 4만5,000여 대ㆍ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 회장인 된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그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박용성 전 회장이 서울ㆍ대한상의 신관을 건축하는데 수고하셨는데 마무리도 못 보셨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씨의 처남이자 이재현 CJ회장의 외삼촌으로 CJ그룹을 이끄는 양대 축이다. 누나이자 이재현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씨는 현재 CJ의 고문으로 있다.

손 회장은 경기고 2학년 때 검정고시로 서울대 법대에 들어갈 정도로 수재였다. 1968년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마친 후 고 이병철 회장 비서실에 근무하게 되면서 삼성과 직접적인 인연을 맺었다.

1977년 38세의 나이로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사장으로 발탁됐고, 93년 제일제당이 삼성그룹에서 독립해 나올 때 제일제당 대표이사로 분리작업을 무난히 이끌어냈다.

이후 조카인 이재현 회장의 경영 스승 역할과 함께 CJ그룹의 경영일선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부인 김교숙(59)씨와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새로 수장을 맞은 대한상의는 향후 과제도 만만찮다. 우선 두산 사태 등으로 실추된 이미지와 이에 따른 반기업 정서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발등의 불이다.

또 2007년부터 기업들의 상의 회원 가입이 ‘완전 임의제’로 바뀌는 상황에서 재정수입 축소와 조직관리도 풀어야 할 숙제다.


조신 차장 shinc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