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정(45세 정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회사를 그만두는 나이가 낮아지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국 봉급 생활 가구 가운데 40대 초반(40~45세) 가구주의 월 평균 근로소득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만 해도 40대 후반(46~49세)이 가장 많았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다.

올 3ㆍ4분기 40대 초반은 260만1,000원으로 최고를 기록했고, 40대 후반 (253만6,000원), 30대 후반(244만6,000원), 50대 초반(232만2,000원), 30대 초반(227만1,000원) 등의 순서였다.

40대 초반은 올 1분기와 2분기에도 251만~252만8,000원으로 40대 후반을 앞질렀다. 올들어 40대 초반과 후반의 소득이 역전된 것이다.

통계청은 “근로소득을 가장 많이 올리는 연령층이 낮아지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사오정’이란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근로소득에 각종 재산소득, 이자소득, 배우자 소득 등을 포함한 가구별 경상소득은 50대 초반이 가장 많았다. 3ㆍ4분기 이들 연령층 소득은 348만5,000원이었다. 봉급은 높지 않지만 그 동안 모아둔 재산을 운용해 소득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러다가는 30대 후반 가구주의 근로소득이 가장 높아지는 때가 온다는 말이 ‘빈 말’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상호 편집위원 sh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