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등으로 각종 술자리가 많았던 지난해 12월,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는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해 2004년 통계를 다시 내놓았다.

2004년 한해 동안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2만5,150건으로 전체 교통사고 22만755건 중 11.4%에 해당한다는 내용이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 또한 875명으로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6,563명의 13.3%를 기록해 다른 사고에 비해 사고건수 대비 사망자 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음주운전 1건 당 사상자 비용 역시 2,268만원으로 전체 평균 비용을 20% 가량 웃돌며 작년도 음주운전 사상자 비용은 총 5,70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 강화를 통해 음주운전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2004년 음주운전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그 전년에 비해 19.5%가 감소한 것이고, 현재 형벌 기준도 낮은 수준이 아니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엠파스 '시사랭킹'에는 '음주운전 가중처벌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이 개설된 가운데, 총 1,805명의 응답자 중 81%(1,469명)의 네티즌들이 음주운전자에겐 더 무거운 벌을 가해야 한다는 쪽에 압도적인 힘을 실었다.

이 같은 수준이고 보면, '왁자지껄'할 것도 아니지만, 가중처벌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현행 법규로도 경제활동, 사회활동에 치명적인 부담을 안는다", "지금의 처벌로도 충분하다" 등을 주장했고, 심지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도(사고를 내지 않았는데도) 범죄의 개연성이 있다고 죄인 취급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음주운전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행위 임에는 분명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 또는 스스로 수많은 다짐을 하게 되는 연초. 음주운전을 뿌리뽑자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병술(丙戌)년 새해는 술병 멀리하는 해'로 정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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