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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생각] '버금'은 1등 아닌 '2등'


①○○회사는 신규 아이디어 등으로 구성된 이력서를 받는데 요즈음에는 컨설팅 업체의 프리젠테이션 자료에 버금갈 만한 풍부한 자료와 구성력을 갖춘 서류가 수북하게 쌓인다.

②멤버들의 꾸미지 않은 모습에 호감을 갖게 된 시청자가 홈페이지에 올리는 글이 수백여 건에 달해 □□의 ‘육아일기’때에 버금가는 인기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①은 ○○회사가 접수하는 응모 서류가 창의성으로 가득 차 있고, ②는 □□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신문기사 내용이다. 여기서 기사 작성자는 ‘버금가다’를 어떤 뜻으로 썼을까.

①은 응모 서류의 내용이 아무리 풍부하다 해도 프리젠테이션 자료보다는 좀 못하다는 뜻인가, 프리젠테이션 자료와 맞먹는다는 뜻인가.

또 ②는 □□의 인기가 대단하다 해도 ‘육아일기’ 때보다는 좀 못하다는 뜻인가, 그때와 같다는 뜻인가. 전자(前者)의 의미라면 맞지만 후자(後者)의 의미라면 잘못 되었다.

전자의 의미라면 ①은 ‘와 맞먹을’, ‘에 손색없는’으로, ②는 ‘와 같은’, ‘와 맞먹는’으로 써야 의미 혼란이 없다.

‘버금’은 “으뜸의 바로 아래, 또는 그런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을 말한다. “그는 선거를 했다 하면 늘 버금이었다”, “나약한 맏이를 폐하고 억센 버금을 세운다”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버금’은 ‘둘째’나 ‘두 번째’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기에 ‘버금상’은 “으뜸에 다음가는 상”으로 ‘2등상’이나 ‘차상’을 가리킨다. ‘버금가다’는 “으뜸의 바로 아래가 되다”로 ‘다음가다’와 같은 말이다.

“왕에 버금가는 권세”, “실력이 그에 버금가다”의 예를 보아서도 알 수 있듯이 ‘버금가다’는 “제2인자의 자리에 있다”는 뜻이다.




김희진 hijin@mct.go.kr


입력시간 : 2006-01-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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