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28일부터 시작된다. 설에 하는 인사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가 일반적이다.

상대에 따라 높임법이 달라짐은 물론이다. 인사말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 따라 해 줄 말을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집안에서 웃어른에게는 세배를 한다. 이때 절 받을 분에게 “어서 자리에 앉으시죠”, “절 받으시죠” 하고 말하지 않는다.

이런 명령조의 말은 어른에 대한 예가 아니다. 조용히 한쪽에 서 있다가 어른이 절 받을 자세를 취할 때 비로소 다가가 말 없이 절하는 것이 원칙이다.

덕담을 아랫사람이 웃어른보다 먼저 하는 것은 결례다. 세배 자체가 인사이므로 그냥 절만 공손히 하고 어른이 덕담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내리는 덕담으로 “새해 복 많이 받게”, “소원 성취하게”가 일반적이나 상대방의 입장에 적절히 맞춰 관심을 나타내는 것이 좋다.

종래에는 상대의 복을 빌어 주는 덕담으로 “이번에 취직했다지?” 하는 식으로 이미 이루어진 일인 것처럼 말하기도 하였다.

이때 상대방이 화제에서 피하고 싶어하는 내용은 언급하지 않는 것이 아랫사람을 배려하는 윗사람의 도리다. 어른이 덕담을 하면 어른에게 “과세 안녕하십니까?” 정도로 인사하되, 상대 어른이 처한 상황에 맞추는 것이 자연스럽다.

“올해에도 좋아하시는 국악 공연 많이 감상하시기를 바랍니다”와 같이 기원을 담은 인사말을 할 수도 있다.

윗사람의 건강을 걱정한다며 “오래오래 사세요” 같은 인사말은 자칫하면 상대방의 기분을 해치고 또 형식적으로 들릴 우려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김희진 국립국어원 국어진흥부장 hijin@mct.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