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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접으며] 신귀화인 시대 유감


“넌 얼굴이 왜 그렇게 까맣니?”

“좀 까만게 어때서!”

10살 알리는 피부색에 대한 한국인의 편견이 짜증스럽다 못해 화가 난다. 이제 그칠 때도 됐는데 잊을 만하면 툭툭 상기시켜 마음에 상처를 준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그렇다쳐도 어른들 시선은 차라리 폭력에 가깝다. 알리의 아버지는 한국과 파키스탄을 오가며 10년째 무역업을 하는 당당한 비즈니스맨임에도 가난한 나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한국인들에게 자주 무시당한다.

한국 여성이 아이의 엄마고 부인이라는 사실, 그리고 파키스탄 대신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이름까지 개명한 것이 두 부자(父子)에게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피부색과 얼굴에 대한 한국인의 편견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들에게 ‘이방인’이라는 딱지는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닐 듯하다.

알리 부자가 이럴진대, 더구나 외국인들이 밀집해 편견이 적다는 경기도 안산의 ‘국경없는마을’에서 생긴 일이어서 귀화 외국인들이 한국에 뿌리를 내리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이 땅에 외국인이 터를 잡기 시작한 것은 멀리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최근에 이르기까지 역사가 깊다.

토종 성씨보다 귀화성씨가 1.5배 가량 많다는 사실은 우리 역사와 작금의 외국인에 대한 시각을 되돌아보게 한다.

지난해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이 1만명을 넘었다. 앞으로 그 수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 신(新)귀화인들에 대한 사회의 벽은 여전히 높다.

최근 ‘하이브리드’라는 새 코드는 가전ㆍ스포츠ㆍ문화ㆍ일상생활은 물론 기업경영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거의 모든 부분에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종(異種)이 결합, 새 가치를 창조하는 하이브리드의 메시지는 물론 인종, 결혼에도 적용된다.

한국이 ‘외국인 1%시대’의 글로벌소사이어티(Global Society)로 변화하는 흐름에 바른 좌표를 찾으려면 신귀화인에 대한 이해와 아량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


입력시간 : 2006-01-2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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