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전국 122개 사립대학의 재정과 교육 여건 실태를 비교 분석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7년 이후 8년 동안 소비자물가는 27.9% 오른 데 비해 대학등록금은 최고 53%나 인상됐다고 한다.

등록금이 다른 물가에 비해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등록금 인상으로 해마다 갈등을 겪는 대학가이지만 올해는 새학기가 시작된 지 두 달이 넘었는 데도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철회 투쟁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검색 포털 엠파스 (대표 : 박석봉 www.empas.com)가 ‘되풀이되는 대학 등록금 논쟁,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2,980여 명이 투표해 34%가 ‘대학 등록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고 ‘대학의 질적 성장 없는 등록금 인상은 안된다. 재단은 장사할 생각부터 버려라’가 33%, ‘등록금 인상률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15%를 차지했다. 설문에 참여한 네티즌 중 80% 이상이 등록금 인상에 반대한 셈이다.

반대 이유로는 ‘오른 등록금만큼 교육여건은 개선되고 있지 않다’가 대부분이었다.

한 네티즌은 ‘대학이 교육이라는 큰 의미는 잃어버린 채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보다는 재단 이익만 챙기는 것 같다’며 대학들의 장삿속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군대 갔다 오면 등록금이 얼마가 될는지…’ 라는 탄식조의 댓글도 눈에 띄었다.

대안으로 ‘기부 문화 활성화로 안정된 대학 재정자립 확립, 장학 제도 확대가 먼저 자리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네티즌도 있었고 일부에선 ‘국가 기금 확충을 통해 대학등록금을 반으로 낮춰야 한다’, ‘선(先)무상교육 후(後)분납 형식의 후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묘안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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