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타임지 '영향력있는 100인'이어 'PGA 빛낼 18인'에 선정

‘미셸 위는 골프의 미래다.’
‘1,000만 달러의 소녀’ 미셸 위(16ㆍ나이키골프)가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미셸 위는 세계적인 잡지 타임(TIME)의 최신호(8일자)에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타임지는 미셸 위가 골프계의 남녀 간 장벽을 허물고 여성 최초로 마스터스골프대회 참가라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매력적인 용모와 타이거 우즈와 같은 타고난 재능까지 겸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뿐이 아니다. 미셸 위는 4일 ‘향후 20년간 PGA(미국 프로골프)를 빛낼 18명의 선수’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골프 홈페이지에 앞으로 20년간 PGA를 빛낼 수 있는 선수 18명을 선정하며 미셸 위를 18위에 올려놓은 것.

미국 PGA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1위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2위는 세르히오 가르시아, 3위는 애덤 스코트. 여자선수로는 미셸 위가 유일하다.

ESPN은 “PG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대상이고 미셸 위가 여자임을 잘 안다. (…) 남자든 여자든 겨우 16세인 미셸 위가 골프의 미래임은 틀림없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어린 나이지만 당당한 체격에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갖춰 쇼트게임만 더 다듬으면 남자들과도 충분히 겨를 수 있다는 평을 들어왔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70~280에 달하는 ‘괴력의 장타’가 돋보인다.

4일부터 열린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방한 중인 미셸 위는 이 대회로 ‘7전 8기’ 성벽(性壁) 뛰어넘기에 도전했다.

미셸 위는 14세인 2003년 8월 캐나다 프로골프 투어 베이밀스오픈에서 첫 성대결에 나선 이후, 올 1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까지 7번이나 컷오프의 고배를 마셨다.

2004년 소니오픈과 2005년 존디어 클래식(PGA투어),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카시오 월드오픈 등에서는 1타차로 아깝게 미끄러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두터운 남성의 벽을 넘어섰다. 감기로 체온이 39.6도까지 오른 데다 복통까지 겹친 악재를 딛고 일어선, 투혼의 라운드였다.

“세상을 바꾸고 싶습니다. 여자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요. 그냥 쉬운 길은 평범하고 재미없어 싫습니다.” ‘최연소’ ‘여성 최초’ ‘유일한 여성’이라는 수식어를 항상 달고 다니는 미셸 위의 꿈이 그린 위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