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입양률 10년 전보다 10% 상승
● 출산율 1.08명

11일은 제1회 입양의 날이다. 가정의 달 5월에 한 가족(1)이 한 아동(1)을 입양해 건강한 새로운 가정(1+1)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언론에서는 1990년대 30%에도 못 미치던 국내 입양률이 최근 40%대를 넘어섰다고 보도하였다. 이틀 전인 9일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주변에 있음을 크게 보도하며 걱정하던 차에 ‘국내 입양률 상승’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준 것이다.

여기서 국어 맞춤법에 관심 있는 분은 ‘입양률’은 ‘률’을 쓰면서 ‘출산율’은 왜 ‘율’을 쓸까 하고 궁금하게 여길 것이다. 비율을 나타내는 ‘률’, ‘율’에 관해 생각해 보자.

‘률(率)’은 ‘ㄴ’ 받침을 제외한 받침이 있는, 다음의 일부 명사 뒤에 붙는다. 용례는 입양과 출산과 관련한 기사에서 쓰인 용어를 활용하고자 한다.

○ ‘ㄱ’ 받침 뒤: 교직원 감축률/진학률/양육률/만족률
○ ‘ㄹ’ 받침 뒤: 30대 산모, 20대 추월률/직장 여성 퇴출률
○ ‘ㅁ’ 받침 뒤: 노인 부양 부담률/ ‘인구 재앙’ 위험률
○ ‘ㅂ’ 받침 뒤: 납입률/ 취업률/출산 파업률
○ ‘ㅇ’ 받침 뒤: 고용률/행복 지수 상승률/성공률/입양률

한편, ‘율’은 모음으로 끝나거나 ‘ㄴ’ 받침이 있는, 다음의 일부 명사 뒤에 붙는다.

○ 모음으로 끝난 말의 뒤: 인구 감소율, 폐교율
○ ‘ㄴ’ 받침 뒤: 만혼율/생존율/출산율

출산율이 세계 최저를 기록해 충격을 주는 가운데 열두 번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어느 부부, 어린이를 입양하여 그 가정이 얼마나 더 행복해졌는지를 적극적으로 알려 주는 분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정겹고 푸근하다.

정부가 펼치는 입양 장려 정책과 출산 장려 정책이 빛을 발하여, 집집이 골목골목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면 얼마나 좋을까.


김희진 국립국어원 국어진흥부장 hijin@mct.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