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최근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경찰청 등 일부 정부기관에 설치된 과거사 관련 조사위원회의 폐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네티즌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할까.

포털사이트 엠파스(www.empas.com)가 8일부터 이틀간 '한나라당의 과거사위 폐지 논란, 여러분의 생각은?'이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참여자 907명 중 568명(63%)은 과거사 재조명의 중요성을 들어 과거사위원회 폐지를 반대했다. 반면에 '과거에 얽매이면 미래도 없다'는 등의 이유로 폐지에 찬성하는 의견은 37%(339명)에 그쳤다.

네티즌 '동심초'는 "국가경영에 있어 왜곡된 것을 바로 잡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미래지향적 토대가 될 것이고 반성의 절차 없이 왜곡된 사실을 방치한다면 거듭 되풀이되는 갈등만이 남게 된다"며 과거사위 폐지는 역사의 진정성을 거부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cucul72'는 "단순히 과거사의 잘못을 짚어내기 위해 과거사위가 존재한다면 당연히 폐지에 찬성하지만 그런 기관의 존재로 현재의 권력층이나 기득권층이 경계하고 자성한다면 과거사위의 존재가치가 충분하다"며 폐지 반대론을 폈다.

이에 반해 폐지 찬성론자들은 조사의 정략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아이디 '영감짱'은 "현 정권의 입맛에 맞는 과거사위는 당연히 그 자질이 의심될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국민 세금만 낭비하는 과거사위는 폐지되어야 마땅하다. 만약 다시 과거사위를 만든다면 차분하고 공정한 절차로 국민들의 공감을 받는 가운데 꾸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ab087500'는 "과거사 청산도 좋지만 문제는 얼마나 있는 그대로를 밝히고 사실대로 보도하느냐에 있다"며 "열린우리당 소속 일부 의원의 행태처럼 현 집권세력이 정치적으로 이용할 바에는 차라리 폐지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밖에 과거사는 역사가에게 맡기고 정치인은 어려운 민생경제 살리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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