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3명 중 2명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천 공장 증설 허용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정부는 하이닉스반도체의 투자 계획에 대해 환경오염을 이유로 비수도권 지역에 1개의 공장만 짓도록 하고 이천 공장 증설은 불허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기업 경쟁력 강화와 환경 오염 문제를 두고 네티즌간의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엠파스가 지난달 29일부터 '정부의 하이닉스반도체 이천 공장 증설 불허 방침,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참여자 258명 중 165명(64%)이 "정부의 방침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투자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환경문제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답한 네티즌도 36%(93명)나 됐다.

아이디 'laranja7'은 "반도체 시설은 한군데 모아놓고 운영하는 게 최선인데 이를 수도권 균형발전과 연계시켜 생각하는 것은 옳지않다"며 "이천 공단에 있는 반도체 인프라를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천 공장 증설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steps74' 역시 "인구와 인프라가 없는 지방에 공장을 확장한다면 무슨 이득이 있겠냐"며 "나눠먹기 식의 지역균형발전보다는 기존 시설 확장 및 집중투자가 이루어져야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디 'ducksteak'는 "남한강 물은 서울 경기의 식수원인데 만약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공장 하나에 비유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며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기 때문에 정부의 이번 조치는 현명했다"고 말했다. 아이디 'jerry'는 "정부가 환경 오염 문제를 들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만큼 하이닉스에서 이천공장을 꼭 증설해야 한다면 환경단체와 함께 가능한 빨리 구리공정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시시비비를 확실하게 가려 안전한 공정확보가 가능하다는 검증부터 해야한다"고 말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