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네티즌은 초등생 어머니의 급식당번제 폐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인터넷 카페모임 회원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반(半) 강제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급식당번제는 모성을 이용한 부당한 노동력 착취"라며 "어머니 급식당번제를 폐지하라"고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는데 네티즌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검색 포털 엠파스가 지난 2월 23일부터 '어머니 급식당번제 폐지, 여러분의 생각은?'이라는 설문조사 결과, 총 참여자 1,035명 중 92%(952명)가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급식당번제 폐지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어머니로서 내 아이를 위한 일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네티즌은 8%(83명)에 그쳤다.

네티즌 '벨벳언더그라운드'는 "학교 측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급식당번제가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맞벌이하는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돈을 주고 다른 사람을 학교에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모성애를 자극한 부당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또 '필명없음'은 "우리나라는 국가가 부담해야 할 일을 학부모나 가정에 짐 지우게 하는 일이 많은 것 같다"며 "급식의 질이 걱정된다면 점심시간에 선생님이 학생들의 메뉴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일부 눈에 띄었다.

네티즌 'aquahjin'는 "급식당번제가 학부모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 제도 자체가 부당한 것은 아니다"며 "아이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학교 급식의 질을 평가하는 일인 만큼 학부모가 직접 나서서 급식의 질이나 식중독 예방 등에 도움을 주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semi1206' 역시 "빈번한 급식 사고를 막기위해서라도 어머니의 급식당번제는 필요하다"며 "학부모들의 형편을 충분히 고려하여 시행한다면 굳이 폐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흔 객원기자 lunallena99@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