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3명 중 2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한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을 넘게 끌어온 한·미 FTA협상이 지난 2일 최종 타결됐으나 세부 내용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세다. 시민단체에서도 촛불집회를 여는 등 반대하고 있어 한·미 FTA가 국회 비준 동의를 받을 때까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검색포털 엠파스가 2일부터 '한·미 FTA 체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참여자 1,278명 중 65%(826명)가 수출 확대 및 한국 경제 발전에 필수적이라며 긍정적 의견을 보였다. 반면 대량 실직, 농업의 피해 등 부작용이 커 反대한다는 네티즌들도 35%(452명)나 차지했다.

'neonkdj' 이라는 네티즌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방황하던 한국이 한·미 FTA를 통해 경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며 "특히 개성공단과 한반도 전역에서 생산된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또 'burster'는 "세계화 시대에 개방을 피할 수는 없으며 우리나라가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번 FTA로 이득을 보게 된 산업분야에서 피해를 입게 된 농업분야를 지원하는 정책도 마련된다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네티즌 'alwaysnoir'는 "이제 우리나라는 미국의 거대자본과 싸워야 한다. 하지만 경쟁도 하기 전에 우리나라 기업은 고사될 것이고, 그로 인한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심각한 고용 불안, 양극화 심화 등의 문제점을 가져와 한국 경제는 더욱 침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wjddid11'은 "이미 전문가들도 FTA의 폐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미국과 FTA 협상을 진행하다가 미국의 합의 조건을 견디지 못하고 결렬된 사례가 부지기수"라며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철저하게 자국 보호무역으로 일관했는데, FTA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힘의 논리에 의한 일방적인 개방에는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흔 객원기자 lunallena99@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