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타던 미국 부동산 시장이 최근 한풀 꺾였지만, 그래도 집을 장만하고 싶거나 뉴욕 주변에 생활환경이 좋은 거주지를 찾는다면 뉴저지주 에지워러가 어떨까.

처음 이곳에 이사를 왔을 땐 왜 이렇게 집값이 비쌀까 궁금했다. 서울에서라면 학군이 좋아야 집값이 비싸다지만 에지워러는 그렇지도 못하다. 초등학교는 달랑 하나밖에 없는 데다 학교 수준은 그리 썩 좋은 축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내고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지리적으로 뉴욕과 가깝다는 것이다. 맨해튼행 버스가 출퇴근 시간에 5분~7분 간격으로 다니기 때문에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

맨해튼을 제외한 뉴욕 주변 지역에선 한국처럼 아무 곳에서나 손을 들면 택시를 잡거나 버스를 탈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주로 20분 간격으로 버스들이 다니는데 그것도 일정한 도로로만 다니기 때문에 출퇴근하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에지워러에서 버스를 타면 막히지 않을 경우 25분 정도면 맨해튼 중심가에 도착한다. 또 맨해튼에서 에지워러행 막차가 새벽 1시 30분까지 있다. 에지워러 자체가 사고도 없고 조용한 타운이라 새벽에 버스를 타는 것도 위험하지 않다.

교통의 편리함은 버스로만 그치지 않는다. 페리(Ferry)와 경전철(Light rail)로 이어진다. 페리와 경전철 정거정이 웨스트 뉴욕(West New York)에 있지만, 에지워러에서 그곳까지 버스가 다닌다.

얼마 전에는 에지워러에도 페리 정거장이 생겨 미드타운으로 배가 운행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페리를 타려면 웨스트 뉴욕을 이용하는 것이 배편이 많아 편리하다. 그런데도 에지워러가 웨스트 뉴욕보다 집값이 비싼 것은 에지워러가 버겐카운티에 속하고 웨스트 뉴욕은 허드슨카운티에 속하기 때문이다.

버겐카운티에서는 집을 매매하는 데 여러 가지 혜택이 많아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반면 허드슨카운티는 제약이 많다고 한다.

또 에지워러에는 새 콘도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어 새 집을 찾는 사람들이 몰린다. 집값이 많이 뛴 맨해튼 대체 지역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말하자면 '뉴욕 근교의 강남'인 셈이다.

또 에리워러 중심가에는 대형 쇼핑몰과 음식점들이 많아 주말에 쇼핑하기에 편리하다. 그 때문에 싱글이나 아이가 어리고, 뉴욕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부부들에게 에지워러는 인기다.

하지만 학군이 좋지 않고 고등학교가 없기에 아이들이 자라면 교육환경 측면에서는 별로 메리트가 없다. 아마도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낮에 근무하느라 학교에 신경을 많이 못 쓰고, 방과후에도 자녀 교육에 소홀하다보니 교육환경이 열악해진 것 같다.

결론적으로 에지워러는 직장 다니기는 좋아도 자녀 교육에는 단점이 많은 타운이다.

윤인원 통신원(미국 뉴욕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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