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막국수는 현대인의 고민인 비만을 예방해 주는 건강식으로 웰빙 시대의 대표 음식. 특히 막국수의 주원료인 메밀에는 혈관을 건강하게 하는 루틴 함유량이 많아 뇌졸증, 동맥경화, 당뇨 등의 성인병을 예방하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 이 보험은 중대한 암, 뇌졸증, 급성 심근 경색증, 말기 신부전증, 중대한 화상 및 부식

등으로 진단받게 되면 가입 당시 약정한 기본 보험금의 80%(1종은 50%)를 미리 지급받아 치료 자금이나 생활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위 용례에서 (1)은 막국수를 건강식으로 소개하면서 ‘뇌졸증’에 좋다고 했다. (2)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질병의 종류에 뇌졸증도 포함된다고 했다. 그런데 엄밀하게 말하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

‘뇌졸증’이라는 병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뇌졸중’을 ‘뇌졸증’으로 잘못 알고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 말기 신부전증’ 등의 ‘증’에 이끌려 ‘뇌졸중’을 ‘뇌졸증’으로 생각한 결과다. 다시 말하면 ‘뇌졸’에 ‘증’이 붙어 ‘뇌졸증’이 되는 줄로 생각하지만 ‘뇌’에 ‘졸중’이 붙은 것이다.

‘졸중’에는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손발 마비 ․ 언어 장애 ․ 호흡 곤란 등을 일으키는 ‘뇌졸중(腦卒中)’과, 폐의 활동이 갑자기 멈추어 죽게 되는 ‘폐졸중(肺卒中)’이 있다.

이 자리에서 ‘졸중(卒中)’이란 말을 따져 보자. ‘졸’은 ‘별안간, 갑자기’를 뜻한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것이 ‘졸도(卒倒)’요, 갑자기 가슴이나 명치 밑이 아픈 증상이 ‘졸심통(卒心痛)’이다. ‘중(中)’은 ‘맞다, 바람맞다, 독에 치이다’의 뜻이다.

음식이나 약의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독성이 ‘중독(中毒)’이요, 더위를 먹는 것이 ‘중열(中熱)’이다. ‘중(中)은 ‘맞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화살 따위가 목표물에 맞거나 예상이나 추측 또는 목표에 꼭 들어맞는 것이 ‘적중(的中)’이요, 화살이나 총알이 겨냥한 곳에 바로 맞는 것이 ‘명중(命中)’이며,쏘는 족족 들어맞는 것이 ‘백중(百中)’이다.

이에 따라 뇌졸중도 바람을 맞아 생긴 풍증인 것이다. ‘뇌졸중’을 한방에서 흔히 ‘졸중풍(卒中風)’이라 한다.뇌혈관이 막히거나 뇌혈관이 터져 뇌가 손상되고 뇌기능이 떨어져 갑자기 쓰러지거나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이른다.

이에는 몸의 한쪽이 마비되거나 하여 잘 쓰지 못하는 편고(偏枯), 몸은 아프지 않으나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풍착(風搾), 갑자기 쓰러지며 뇌(腦)의 병으로 혀와 목구멍이 마비(痲痺)되고 말하는 데 지장이 생기는 풍의(風懿), 뼈마디가 아프고 저리며 마비감이 있고 심하면 붓고 팔다리에 운동 장애가 나타나는 풍비(風痺) 등의 양상이 있다.

‘가려움증, 건조증, 궁금증, 답답증, 갑갑증, 결벽증, 결핍증, 과민증, 후유증, 불감증, 불임증, 비만증, 빈혈증, 실어증’의 ‘증(症)’은 증상’이나 ‘병’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들 말에 이끌리어 ‘뇌졸중’을 ‘뇌졸증’으로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어떤 언론 보도를 보니 주민 맞춤형 심리치료가 인기라고 한다.

따돌림받는 아이는 모래놀이를 하고, 주부는 음악치료를 받으며, 노인은 뇌졸증 교실로 간다고 한다. 이 중에서 ‘뇌졸증 교실’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노인들이 이 세상에 있지도 않은 병 이름을 찾아 헤매게 할 것이 아니라 교실 이름을 속히 바꿔야 할 것이다. ‘뇌졸중 교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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