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되었다. 가장 큰 부담이었던 수능이 끝난 후 긴장감이 풀어지는 학생들이 많은데 합격증을 받기 전까지는 수험생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아직 기말고사가 남아 있고, 또 지원대학에 따라 대학별고사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수험생들의 마지막 과제인 정시 지원전략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가/나/다’군 군별 지원전략이다. 산업대학을 제외하면 각 군마다 1개 대학에만 지원이 가능하므로 총 3개 대학에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군별 지원전략을 세울 때 보편적 성향은 1상향, 1소신, 1안정지원 혹은 2소신, 1안정지원이다. 수험생들은 반드시 합격하고 싶다는 생각에 1개 대학 이상에 안정ㆍ 하향지원을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특히 올해는 수능이 등급으로 전환된 첫 해이기 때문에 등급 하나만으로 대학 합격여부를 추정하기는 더욱 어려워져 수험생들의 안정지원 경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나/다’군 중 수험생들이 안정지원을 모색할 때 주로 선택하는 모집 군은 ‘다’군이다. 이는 ‘다’군의 모집대학 수가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가/나’군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다’군에서 선호하는 대학들은 경희대, 건국대, 한동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이 있지만 ‘가/나’군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지원할 만한 대학은 많지 않아 이러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다’군에 지원하면 자연스럽게 하향지원이 된다.

일부 최상위권 학생들은 ‘다’군 지원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 문제는 최상위권 수험생들부터 시작된 ‘다’군에서의 하향지원 추세 즉, 밀림현상이 대부분의 수험생들에게도 이어져 ‘다’군에서 안정지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지원전략을 세울 때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안정지원을 하기보다는 반대로 소신 혹은 상향 지원을 통해 빈틈을 공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 사례를 살펴보자.

A군이 희망했던 대학은 경희대, 건국대, 중앙대, 한동대, 연세대(원주)였다. 기본 전략은 다른 학생들과 비슷하게 1상향, 1소신, 1안정지원으로 세웠으나, 다른 점이 있다면 보편적 지원성향과는 반대로 ‘다’군에서 상향지원, ‘가’군에서 안정지원을 선택하였다. ‘가’군 연세대(원주) 경영, ‘나’군 중앙대 경영, ‘다’군에서 한동대를 지원했는데 결과는 ‘가’군 합격, ‘나’군 불합격, ‘다’군 예비번호 470번을 받았다. 한동대 모집인원이 지난해 374명인 것을 감안할 때 A군이 합격하기 위해서는 모집인원 전체가 빠져나가고 추가로 100여명이 ‘가’군이나 ‘나’군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군에서의 합격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A군은 현재 한동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추가합격을 한 것이다. 합격이 가능했던 이유는 한동대를 지원한 학생들 대부분이 상위권 학생들로 ‘가’군과 ‘나’군에서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으로 소신지원을 하고 ‘다’군에서 안정지원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상위권 학생들이 복수합격을 했을 때 안정지원으로 선택한 한동대보다 자신들이 희망했던 군에서 합격한 대학에 등록을 한 것이다. A군은 이러한 빈틈을 노리고 모험지원을 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추가합격도 합격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배치표나 온라인 지원진단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점수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자신과 비슷한 점수대 학생들의 군별 이동 흐름을 읽는 지원공략을 수립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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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귀성 입시전략 연구소장 www.ipsi815.com